6G 출발 선언.."내 휴대폰 본격 '찬밥'되는 건가요?" [IT선빵!]

2021. 1. 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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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속도 158.53Mbps→153.1Mbps로 줄어
-LTE 5년 뒤 쇠퇴..트래픽은 지난해 정점 감소
-상용화 3년차 5G 속도 LTE의 4.5배 불과
-LTE 가입자 5G의 5배..56만명 5G쓰다 LTE로 돌아가
-정부 올해 6G 기술개발 본격 착수..5년간 2000억 투입
2011년 7월 1일 0시 국내 최초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전파를 발사했다. SK텔레콤 임직원들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SK텔레콤 사옥에서 LTE 전파를 발사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11년 7월 1일 0시 국내 최초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전파를 발사했다. LGU+ 임직원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U+ 네트워크센터에서 서울, 부산, 광주 지역에 4G LTE 깃발을 꽂은 채 박수 치고 있다. [LGU+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앞으로 LTE(롱텀에볼루션) 속도가 더욱 느려진다는 시그널”

정부의 6G(세대) 핵심 기술 개발 선언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5G에 대한 불만과 함께 LTE(4G) 품질 하락에 대한 비관론도 제기된다. 이미 2020년 LTE 속도는 전년보다 떨어졌다. 그럼에도 LTE가 사실상 주력 통신망이다. 특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LTE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5G 상용화 3년차가 됐지만 여전히 LTE 가입 회선은 5G의 5배다. 글로벌 통신 기술 선점을 위해 6G 출발을 외쳤지만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LTE 속도

정부는 약 20년 전인 2002년부터 LTE 연구 개발을 본격 시작했다. 2008년 표준화에 성공, 국내서 2011년 7월 첫 서비스됐다.

2015년 정부가 발표한 전체 LTE 서비스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17.51Mbps였다. 당시 정부는 북미(40.03Mbps), 아시아(33.77Mbps), 유럽(30.51Mbps) 등 해외 주요국 대비 국내 LTE 속도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유선 초고속인터넷(100Mbps급)보다도 빠른 것으로 측정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농어촌과 중소도시 위주로 LTE 속도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과기정통부 제공]

지난달 발표된 ‘2020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에서 LTE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153.10Mbps였다. 5년전 속도보다는 30% 올라갔다. 하지만 전년(158.53Mbps) 대비로는 5.43Mbps 감소했다. 업로드 속도는 평균 39.31Mbps로 2019년(42.83Mbps)보다 3.52Mbps 떨어졌다. LTE 속도가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셈이다.

도시 규모별로 다운로드 속도가 대도시만 186.10Mbps로 전년(183.58Mbps)보다 소폭 올랐다. 반면 중소도시 154.01Mbps(전년 160.96Mbps), 농어촌 118.29Mbps(전년 128.52Mbps) 등으로 모두 LTE 속도가 느려졌다.

이에 대해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은 “LTE 속도가 줄어든 점은 구체적으로 파악해봐야겠지만, 농어촌 지역에서 유지보수 수준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심 지역에서도 5G가 NSA(비단독모드) 방식으로 일부 LTE 자원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TE가 아직은 5000만이 넘는 이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내년에 더 엄격한 측정으로 품질관리가 소홀히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TE 사실상 5년 뒤 서서히 소멸

정부의 ‘ LTE·5G 세대별 생애주기(Life cycle) 전망’에 따르면 LTE는 2026년부터 본격 쇠퇴기에 접어든다. LTE의 가치가 사실상 5년 후면 서서히 사라지는 셈이다. 정부는 현재의 통신 시장 환경도 LTE 서비스가 5G로 전환되는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LTE 트래픽도 지난해를 정점으로 올해부터 본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LTE/5G 세대별 생애주기(Life cycle) 전망. 지난해 정점으로 LTE 트래픽이 본격 감소하고 2023년 이후 5G 가입자가 LTE에 역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 제공]

이에 2023~2024년 LTE 가입자와 5G가입자도 역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LTE 가입 회선은 5300만, 5G는 1100만으로 격차는 4200만이다. 갈수록 더 많은 소비자들이 LTE를 떠나 5G로 갈아타 최소 2년 뒤면 이 격차가 없어진다는 것. 소비자들이 속도, 지원 단말기 등에서 만족하지 못해 LTE를 떠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당장 5G는 소비자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서비스다. 이동통신 3사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90.47Mbps로 LTE보다 불과 4.5배 빠른 수준이다. LTE보다 20배 빠른 5G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이미 정부와 통신3사 모두 28㎓ 주파수로는 ‘전 국민 20배 빠른 5G’ 서비스가 어렵다고 인정했다. 대신 28㎓로는 기업용(B2B)이나 기관 대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용화를 시도했던 5G SA(단독모드)도 아직 도입하지 못했다. 현재 5G 서비스는 LTE와 5G 장비를 혼용하는 비단독방식(NSA)이다. 5G 장비만을 쓰는 단독방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지연속도 감소와 데이터 처리 효율성이 높아지지만 당초 계획에서 계속 지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5G폰을 샀는데 자꾸 LTE로 뜬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5G 서비스 이용 중 LTE로 전환된 LTE전환율에서도 다운로드 기준 서울과 인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각각 7.2%→7.91%, 2.68%→5.63%로 올라갔다.

5G 불만에 LTE로 돌아간 소비자도 적지 않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부터 지난해 6월까지 5G서비스를 사용하다 LTE로 돌아간 가입자가 56만265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동통신 3사 5G 전체가입자 865만 8222명(지난해 8월 기준) 의 6.5%에 달한다. LTE의 역주행이다.

5G 상용화 3년차지만 여전히 5G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헤럴드경제DB]

그럼에도 5G 기술에 대한 정부 예산 투입은 지난해 부로 끝났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기본 기술에 대한 예산 편성은 지난해까지였고, 올해부터는 5G 서비스 적용 중심으로 편성한 상태”라고 말했다.

6G 개발에 5년간 2000억 투입

이런 상황에 정부는 6G(세대) 이동통신 연구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5년간 2000억원이 투입된다. 예상 상용화 시기는 2028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164억원을 투입해 6G 핵심기술개발사업을 시작한다. 지난달 18일부터 사업공고도 시행했다.

초성능·초대역·초공간·초정밀·초지능 등 5대 중점분야에서 9대 전략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9대 전략은 무선통신 기술, 광통신 인프라 기술, 6G 대역 주파수 개척 등이다.

과기정통부는 기업에 연구개발(R&D) 자금과 표준특허 확보전략을 지원할 예정이다. 6G 기초연구 강화와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중심의 6G 연구센터도 선정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6G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123rf]

올해 3월부터는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6G R&D 전략위원회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필요할 경우 투자대상 핵심기술을 조정한다.

기술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부터는 5G+ 5대 서비스(스마트 시티, 스마트 공장, 디지털 헬스케어, 실감콘텐츠, 자율주행차)에 상용화 전 단계 기술인 Pre-6G를 적용할 계획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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