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매출 300% 증가한 이것.. 홈쿡·홈카페 인기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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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할 정도로 소비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한국에서는 주방기기와 생활가전 같은 비생필품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4월까지 회원국별 생필품과 비생필품 매출 증가율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생필품 수요와 비생필품 수요가 모두 증가한 나라는 한국, 일본, 칠레, 리투아니아 등 4개국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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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할 정도로 소비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한국에서는 주방기기와 생활가전 같은 비생필품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연중 지속된 2020년 실적을 뒷받침한 제품군은 주방가전과 생활가전 등 소비가전이다. 특히 ‘홈카페’와 ‘홈쿡’, ‘홈베이킹’의 인기를 타고 오븐과 커피메이커, 정수기, 식기세척기 같은 주방가전 제품의 판매량과 렌탈 수요가 늘었다.
이런 생활가전 제품은 가구, 의류, 명품 등과 함께 비생필품으로 분류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4월까지 회원국별 생필품과 비생필품 매출 증가율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생필품 수요와 비생필품 수요가 모두 증가한 나라는 한국, 일본, 칠레, 리투아니아 등 4개국에 불과하다. 나머지 33개 회원국에서는 비생필품 매출은 역성장하고, 식음료품과 의약품 같은 생필품 수요만 유지되거나 늘었다.
이 때문에 OECD는 이 보고서에서 한국의 소비시장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요인으로 잘갖춰진 온라인 유통채널을 꼽았다.
실제로 롯데그룹의 통합온라인 판매채널인 롯데온의 경우, 지난 12월 한달 동안 에어프라이어와 오븐 매출이 각각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36%, 130% 급증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그동안 주로 요리기기로 활용되던 에어프라이어는 최근 오븐 기능까지 갖춘 용량 9~15L 대형 제품의 인기가 급증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홈쿡과 홈베이킹 수요가 늘어난 점을 감안해 매주 수요일에는 생활가전 할인권을 제공하는 디지털·가전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판매채널인 SSG닷컴에서는 커피와 베이킹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최고 2배로 늘었다. 2020년 커피메이커 판매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1% 늘었다. 같은 기간 핸드블렌더(54.8%), 제과·제빵용품(51.5%), 에스프레소 머신(38.6%)도 매출이 늘었다.
집안일을 편리하게 만드는 생활가전 수요도 늘었다. 전자랜드가 지난달 22일까지 집계한 2020년 주방가전 판매량은 최고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고, 토스터기(17%)와 커피메이커(13%), 믹서기(12%) 등도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전기 오븐은 지난 4분기 판매량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홈카페 열풍으로 정수기시장이 한층 더 커진 것으로 본다"면서 "얼음 정수기, 탄산수 정수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한편, 1인가구를 중심으로 기본 기능을 갖춘 소형 정수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생활가전 전문업체들도 집콕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매직은 지난해 식기세척기 매출이 2019년보다 250%, 전기오븐은 1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면서 카페 취식이 금지되자, 얼음정수기 매출이 200% 뛰면서 홈카페 열풍에 올라탔다.
SK매직 관계자는 "지난해 가전제품업체 최초로 라이브방송을 진행했는데 방송시간 60분 동안 식기세척기와 정수기가 10초에 한 대 꼴로 판매됐다"면서 "방송당 접속자도 1만명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식기세척기와 의류관리기 매출이 2019년보다 151%, 50%씩 늘었다고 밝혔다. 김진호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건강과 위생을 고려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주방기기와 생활기기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면서 "교체 수요에 신규 구매 수요가 맞물린 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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