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만으로 경제회복 어려워..장기침체 맞을수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
경기회복, 양극화 및 구조변화 대응에 달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경제 침체기 탈출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구조적 장기침체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백신 개발 뿐 아니라 양극화 및 사회 구조에 대응해야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백신 상용화 기대에도 보급 본격화, 집단면역 형성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백신개발 및 보급이 성장추세 회복의 필수조건은 될 수 있으나, 충분조건은 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 충격이 내수와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임시·일용직, 영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게 상대적으로 피해 집중된 상황이다. 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의 소비 위축, 이에 따른 내수 부진이 경기회복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 경우 경기회복 부진은 물론이고, 구조적 장기침체에 직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이후 구조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도 주문했다. 이미 산업구조는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비롯해 비대면, 정보통신기술(ICT), 친환경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글로벌 교역환경도 보수주의가 강화되면서 고용구조 등이 트렌드변화에 직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취약계층과 중소기업의 경우 이에 대한 대응력이 미진해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연구위원은 “코로나 이후 구조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생산요소 투입 부진은 물론 생산성 저하로 잠재성장률의 추가 하락도 불가피하다”며 “과거 극심한 경제위기 이후에 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했던 경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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