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재계의 승부수는?] 삼성, 현대차 등 세계 패권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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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그러면 올해 기업별 변화의 방향과 넘어야 산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재계 1위 삼성 살펴볼까요?
올해 삼성의 도전 영역과 목표는 뭔가요?
▷[강산 / 기자]
시스템반도체 시장 1위를 향한 도전입니다.
현재 세계 1위는 미국 인텔(점유율 26%)이고, 삼성전자는 11위(3% 미만)에 머물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2019년 4월 이재용 부회장 얘기 들어보시죠.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2019년 4월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 : 메모리에 이어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대통령께서) 당부하신 대로 확실한 1등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자는 또 갤럭시 S21과 차세대 통신장비, 서버 기술 등 '무선통신 사업'에도 집중합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아이폰12 등장으로 본격적인 5G 시장이 열렸는데 화웨이의 미국 제재로 인해서 삼성이 어떻게 장악하고, 어떻게 해게모니를 가져갈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일 것 같고요.]
▶[송태희 / 앵커]
그러면 실제로 삼성전자 지난해 실적은 어땠는지 관련 보도 먼저 보겠습니다.
# 1월 8일 백브리핑 시시각각
삼성전자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약 36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영업이익보다 29% 늘어난 것으로 전 세계 코로나19사태 속에서도 저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난해 매출은 약 236조원으로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4분기만 보면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6% 늘었는데, 12조원으로 2년 만에 최대였던 전 분기보다는 다소 줄었습니다.
이런 호실적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이 안정되고, 비대면과 집콕 수요가 급증한 결과인데요.
다만 최근 지속하고 있는 원화 강세와, 유럽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송태희 / 앵커]
강산 기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지난해 성장 신화를 써냈네요.
앞으로 전망을 해볼까요?
이재용 부회장이 새해 첫 현장 행보로 시스템 반도체 공장을 찾았어요?
▷[강산 / 기자]
네,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공격적인 설비 투자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경기도 평택 2공장과 3공장을 찾았는데요.
먼저 평택 2공장은 차세대 D램과 V낸드 반도체를 생산하는 복합 반도체 생산라인이고, 3공장은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그러니까 비메모리 혼용펩으로 운영될 전망입니다.
혼용펩의 장점은 뭔지 전문가 얘길 들어보시죠.
[이주완 /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공학박사) : 시장 상황에 따라서 메모리 물량이 많을 경우에는 메모리 생산량을 늘리고, 비메모리 수요가 많으면 비메모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해서 펩 전체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즉 비용이라든지 (생산)효율성 측면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장점들이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올해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강산 / 기자]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사상 두 번째로 1천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메모리는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D램 중심으로 수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재 속에서 ‘설비투자’를 더욱 강화해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더 벌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송태희 / 앵커]
삼성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와 2차 전지 전망은?
▷[강산 /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로나19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요 덕분인데요.
올해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또 주목되는 분야는 2차 전지를 만드는 삼성SDI입니다.
삼성SDI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3천억 원 초반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인데요.
현재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리튬이온전지가 호실적을 이끌고 있습니다.
올해 삼성SDI가 리튬이온전지 이후 차세대 전지로 평가 받는 전고체전지 개발 부분에서 어떤 연구 성과를 낼지가 관심사입니다.
전고체전지는 기존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올해 경영전략상 또 눈여겨 봐야할 부문은 뭔가요?
▷[강산 / 기자]
자동차의 전기전자장비, 전장 부품 부문입니다.
삼성전자는 경영지원실 직속 전장사업팀 수장을 5년 만에 바꿨습니다.
실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자회사 하만도 전장부문 부문장(부사장급)을 보쉬 CEO 출신 크리스천 소봇카로 교체했습니다.
삼성의 올해 경영 최대 변수는 오는 18일로 예정된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뇌물죄 파기환송심 최종 선고입니다.
일각에서는 집행유예가 선고될 경우, 이 부회장이 공석인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형이 선고되면 올해 삼성은 새로운 국면의 오너리스크를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송태희 / 앵커]
올해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그룹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요?
▷[김정연 / 기자]
전기차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올해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인데요.
정의선 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친환경 선두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
“매력적인 친환경 이동수단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세계 전기차 시장을 제패 하겠다는 선전포고로 읽힙니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아이오닉5과 기아차의 준중형 전기차 CV, 제네시스의 크로스오버 전기차 JW 등 전기차를 연이어 출시합니다.
더 주목되는 것은 이런 전기차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서 생산된다는 겁니다.
E-GMP가 적용된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까지 주행할 수 있고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18분 이내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일명 ‘찐 전기차’라 불리며 테슬라 등과 정면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현대차그룹이 올해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대를 여는군요?
▷[김정연 /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에도 정의선 회장은 올해는 전기차 라인업을 기존 8종보다 3배 수준까지 대폭 늘릴 계획을 밝혔는데요.
당시 발언, 들어보시죠.
[정의선 / 현대차그룹 회장 (2020년 7월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 저희 그룹은 현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 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하여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습니다.]
현대차는 또 도심항공 모빌리티, UAM을 구체화하고 여기에 적용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고요.
내년에는 운전자의 운전이 필요 없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량 생산이 추진됩니다.
▶[송태희 / 앵커]
그렇다면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김정연 / 기자]
전반적으로 밝습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9% 증가한 8,34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자료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전기차의 성장세인데요.
올해 전기차는 지난해보다 30% 판매가 늘어 4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현대차가 이렇게 성장하는 세계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서는 기존 내연 자동차 때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테슬라 차량을 모는 소비자층들이최첨단의 움직이는 가전제품 이미지를 많이 느낀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따라서 현대차에서는 이번에 홍보나 캠페인을 통해서 첨단에 대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품질들, 가격, 이런 여러 가지 가성비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이 상당히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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