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재계의 승부수는?] 새해 화두..포스트 코로나, ESG

강산 기자 2021. 1. 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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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새해 기업의 신년사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 진단, 앞으로 나갈 방향, 또 목표를 이루기 위해 넘어야할 산은 무엇인지가 녹아 있습니다.

올해 기업들 시무식, 신년사, 먼저 형식적인 변화가 눈길을 끌었다고요?

▷[김정연 / 기자]
매년 오프라인으로 열렸던 시무식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됐습니다. 
                      
그동안 총수들이 직접 발표했던 신년사도 영상이나 사내 메일 등을 통해 전달했습니다.

▶[송태희 / 앵커] 
코로나19 때문이죠?

그렇습니다.

하나 짚고 넘어갈 부분은 이런 변화 자체가 급변하는 기업 환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코로나19 사태로 가속도가 붙은 4차 산업혁명 등 변화상을 영상과 서면 시무식과 신년사를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재계는 코로나19 이후 포스트 코로나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김정연 / 기자]
중대한 위기이자, 또 다른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올해는 한국 경제가 생사의 기로에 설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에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업들은 대부분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신사업’에서 찾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신기술·신사업이 부상하고 있다”고 했고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올해 육성할 신사업 모델을 직접 제시했습니다.

[최정우 / 포스코 회장 (2021년 신년사) : 차세대 신성장 사업으로 Green & Mobility(친환경과 이동수단) 선도 신사업을 중점 육성하고자 합니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에서부터 양극재, 음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고,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하여 ‘글로벌 탑티어’(세계 최고 단계)로 도약해야 하겠습니다.]

전기차가 신사업으로 성장하는 상황을 반영해 포스코가 기존 제철뿐 아니라 2차 전지 배터리 소재를 그룹의 신성장축으로 삼겠다는 겁니다.

▶[송태희 / 앵커]
철을 만들던 포스코가 전기차 배터리 소재 대표 기업인 된다, 이런 말씀이네요.

변화가 실감이 나네요.

강산 기자 올해 그동안 준비했던 변화를 가시화하려는 기업도 있죠?

▷[강산 / 기자]
먼저 삼성전자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4일 경기도 평택 반도체 3공장을 찾았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협업 통해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지난 6일,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는 "선두기업으로서 몇백 배 책임감을 갖자"며 초격자를 위한 대대적인 반도체 설비 투자를 예고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신년사에서 "신성장동력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를 전기차 시장 선점의 원년으로 삼고 '스마트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냅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2025년까지 12개가 넘는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송태희 / 앵커]
올해 기업 신년사에서는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도 특징인 것 같습니다?

▷[강산 / 기자]
네, 그렇습니다.

SK는 환경과 책임, 투명 경영을 뜻하는 ESG 경영을 내세웠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새해 첫날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속 고용과 환경문제 등 사회경제적 가치를 함께 강조한 겁니다.

▶[송태희 / 앵커]
또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생존의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 건 뭡니까?

▷[강산 / 기자]
'고객 가치’입니다.

올해 10대 그룹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고객'으로 총 56회가 언급됐습니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의 경영이념을 강조하며 30차례에 걸쳐 '고객'을 강조했습니다.

구 회장은 “고객 감동을 키워 'LG의 팬'으로 만들자”고 강조했고,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고객을 가장 중심에 두고, 고객 경험을 높이자”고 말했습니다.

▶[송태희 / 앵커]
이런 가운데 재계 단체들, 정치권을 향한 목소리도 냈죠?

▷[김정연 / 기자]
그렇습니다.

기업들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줄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우리나라도 '모든 기회의 창'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년 전 도입된 규제 샌드박스를 재검토하는 등 낡은 법과 제도를 재정비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최근 경제 3법 등이 국회를 통과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요 경쟁국과 기업들이 동등한 수준의 경쟁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에서 살펴봐 달라"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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