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PB들 "자산 절반은 주식형 상품에.. 최대 변수는 금리"

오현아 2021. 1. 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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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은행들을 대표하는 주요 프라이빗뱅커(PB)들이 새해에도 투자 시장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의 50%를 주식형 상품으로 채우라고 권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경기부양책 등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끌 것이란 기대에서다. 주식은 기술과 환경 테마에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배당주와 소비주 등까지 아울러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게 PB들의 조언이다.

 PB들은 물가상승 속도가 빨라질 경우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주식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반드시 염두해둬야 한다고 했다. 

◆주식 상승세 쉽게 안 꺾여…금리가 변수

PB들은 자산의 절반 정도를 주식형 자산에 투자하라고 추천했다. 삼성전자와 같은 개별 종목을 보유하는 방법 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활용할 만 하다고 강조한다.

한수연 우리은행 TC프리미엄강남 부센터장은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져가면서 대규모 경기 부약책을 예고한 바이든 행정부를 공화당이 견제하기 어렵게 됐다”며 “새해에도 지난해 만큼 주식시장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아시아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말이 많았다. 김희정 농협은행 NH올백자문센터장은 “미국 등 선진국 위주로 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어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출이 정상화되면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업종과 전기차·배터리 등의 기술주를 들여다 꼽는 의견이 많았다. 여기에 커피, 운동용품 등 비필수 소비재주가 더해졌다.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 대면 소비가 늘어나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들도 관심을 둘 만한 주식으로 평가됐다.

 변수로는 금리 인상이 꼽혔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센터 PB팀장은 “주식 시장이 호황을 이어갈 것 같지만 3월 이후 금리가 오를 경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연초에 무리하게 매수하기 보다는 적립식 펀드를 이용하거나 분할 매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가치주와 배당주에 분산 투자할 것을 주문한 전문가들이 많았던 이유도 금리와 관련이 있다. 한수연 부센터장도 “경기가 회복되고 금리가 올라가면 주식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작년에 주목받지 못한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은행주 같이 배당이 나오는 주식을 사두면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채권·부동산·가상화폐 ‘신중’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과 달러는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달러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졌을 때 분할매수할 것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컸다.

 정성진 국민은행 양재PB센터 PB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은 배당이나 이자, 임대수익이 생기지만 금은 무수익성 자산”이라며 “투자 시장이 호황일 때는 비중을 높이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떨어진 시기 달러 ELS를 사두면 주가가 떨어져도 수익이 나온다”며 “지난해에도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에 원금을 지키는 전략으로 분할매수에 나서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채권 투자는 회사채 위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박현식 하나은행 투자전략부 팀장은 “채권 금리가 너무 낮아져(채권가치 상승)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며 “다만 미국 등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은 국가의 회사채는 금리가 더 떨어지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요인이 있으니 들여다 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은 신규 투자시 주거용 위주로 봐야 한다는 게 PB들의 생각이다. 최홍석 팀장은 “주택 수요가 커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상가용 부동산은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아 투자자도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권 PB들은 대체로 보수적인 투자를 권하려는 성향이 크기 때문에 최근 급등세를 보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화폐가치가 떨어져 대체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기는 하지만 변동성이 너무 크고 투기 성격이 강하다는 시각이다.

오현아/정소람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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