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핏줄 달라도 한 가족"..北 입양 가족 모습은? 외

KBS 2021. 1. 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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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50명의 자녀를 둔 북한 가정이 있습니다.

혈연이 아닌, 입양으로 맺어진 특별한 가족인데요.

북한 방송이 소개한 이 가족의 사연,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차가 다니지 않는 이른 아침부터 거리 청소에 나선 사람들.

평양 룡성시설관리소 소속 도로관리원들입니다.

한 작업반을 이룬 이 관리원들은 모두 가족이라고 하는데요.

장명신이라는 여성이 입양해 키운 자녀들이라고 합니다.

[박수련/평양 룡성시설관리소 도로관리원 : "저희 어머니는 8남매의 막내로 자랐습니다. 나라에서는 8남매 형제들 모두를 세상의 부러움 없이 훌륭히 키워서 내세워주었습니다. 어머니는 그 고마운 사회주의 제도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서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부모 없는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했던 고난의 행군 시기.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급증하면서 북한에서 큰 사회 문제가 됐습니다.

이 시기에 장명신 씨는 50명의 고아를 입양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당시 고아 수용 시설이 부족했던 북한은 각종 혜택을 주며 입양을 장려했습니다.

[김철민/평양 룡성시설관리소 도로관리원 : "아마 구역에서 우리 가정처럼 제일 큰 집은 없을 것입니다. 나라에서는 우리 가정을 위하여 다섯 칸짜리 새집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건설한 초등학원·중등학원에 우리 동생들을 선참으로 불러주었습니다."]

지금은 여러 자녀가 어머니를 따라 도로관리원이 됐고 작은 음악단을 만들어 위문 공연도 다니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는 입양으로 맺어진 이 가족을 사회주의 대가정의 본보기라며 체제 선전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도로가족소대원들’ : "우리는 이들의 모습에서 누구나 서로 돕고 이끌며 하나의 대가정을 이룬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의 아름다운 면모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북한의 입양 가정에서 부모는 은혜를 베푸는 당을, 자녀는 당에 충성을 바치는 주민들을 상징합니다.

최근 북한 방송이 입양 가정을 조명한 것도 코로나19와 경제난 속에서 주민들을 결속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일상에서도 ‘조선옷’ 차림…가격이 부담

[앵커]

북한의 각종 주요 행사에 한복을 차려입고 나온 여성들 모습 많이 보셨을 텐데요.

북한 당국이 일상생활에서도 한복 입기를 권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한복은 우리 것과 어떻게 다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다채로운 빛깔의 한복들이 저마다의 맵시를 자랑하는 곳.

평양에 있는 한복점입니다.

북한에선 한복을 ‘조선옷’이라고 부르는데요.

새해를 맞아 한복을 사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금선/평양 조선옷상점 책임자 : "예로부터 새해에는 품 들여 준비한 깨끗한 옷을 입고 윗사람들에게 세배를 드리는 것이 하나의 민족적 풍습으로 되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손님들이 밝고 화려한 양상의 조선옷들을 많이 찾습니다."]

양력설을 쇠는 북한에선 한복을 차려입고 사진관을 찾아 가족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북한의 한복 색깔은 우리 것보다 밝고 화려한 게 특징인데요.

무늬도 더 많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최근엔 우리의 문화재청에 해당하는 민족유산보호국 산하기관에서 사회초년생을 위한 한복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일상생활에 불편하지 않게 소매의 폭을 줄이면서도 한복 특유의 곡선을 유지했는데요.

[함현아/평양 시민 : "사회에 나와서 처음으로 해 입는 치마저고리인데 연한 노란색으로 고상하게 했으면 합니다."]

[리유미/조선옷 전문가 : "20대 처녀의 옷으로서는 정말 제격입니다. 연한 노란색에다가 개나리색. 이렇게 조합을 시켰는데 명랑하고 발랄하고 아주 경쾌한 것이 좋습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여성들이 입는 조선 치마저고리는 세상에 자랑할 만하다’며 한복 차림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에선 지금도 주요 행사 때마다 한복을 입은 여성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요.

북한 당국이 한복의 생활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일반 주민들에겐 만만치 않은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북한은’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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