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에 빠진 대기업..포스코·삼성SDI, 시 활용한 홍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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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시(詩)를 활용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영컨설팅사 밍글스푼의 송동현 대표는 "포스코나 삼성SDI와 같은 대기업이 시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독특한 방식"이라며 "특히 B2B기업의 특징을 정적인 분위기의 시에 차분히 녹여냈다는 점에서 좋은 홍보방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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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대기업이 시(詩)를 활용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시의 정의는 '문학의 한 장르로 자연이나 인생에 대해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을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이다. 이 정의에서 '자연이나 인생'을 '대기업'으로 바꾼 시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신년 기념 시인 '철인(鐵人)의 노래'를 최근 공개했다. 문정희 시인이 쓴 이 시는 철을 만드는 포스코의 자세를 함축했다. '태양의 살점인 불로 언제부터 우리는 강렬한 힘을 만들었을까요'라고 시작되는 시는 용광로 앞에서 불철주야 철을 만드는 포스코와 포스코 구성원의 노고를 말하며 '철인의 땀과 근육은 눈부십니다. 어느 계절풍에도 단단한 우리가 만드는 천년입니다'로 마무리된다.
포스코는 "신축년 새해를 맞아 문정희 시인이 심장처럼 1년 365일 쉼 없이 돌아가는 제철소 현장에서 땀흘리는 철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태양처럼 붉은 쇳물의 강렬한 기운이 세상에 가득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지은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도 작년 7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고두현 시인의 '별을 쏘아올리는 거인'을 유튜브와 사내 소통채널인 SDI 토크에 올렸다. 이 시는 삼성SDI가 걸어온 50년을 담담하게 전한다.
'생각나는가. 울주 가천 들판에서 첫 삽 뜨던날. 해는 짧고 밤은 길었지. 반세기 전 그날. 새벽 땅에 보습을 박으며 우리는 다짐했지'로 시작하는 이 시는 삼성SDI가 제작한 주요 제품들을 언급하며 이어진다.
시는 브라운관부터 전기차 배터리, 전자재료 첨단소재까지 삼성SDI가 50년간 제작한 주요 제품들을 소개하며 '이제 우리는 더 뜨겁고 원대한 꿈을 꾸네. 지나온 50년의 빛줄기에 날개를 달고 광활한 우주 한복판으로 100년, 100만년, 100억 광년까지 가 닿는 신생의 또다른 별, 그 푸른 내일의 별을 힘차게 쏘아 올리는 거인의 꿈을'로 마무리 된다.
삼성SDI는 작년 10월에는 사내 소통 채널을 통해 시 백일장을 진행하기도 했다. 200여명의 임직원들이 응모에 제출한 시는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자는 희망 등이 담겨있었다.
경영컨설팅사 밍글스푼의 송동현 대표는 "포스코나 삼성SDI와 같은 대기업이 시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독특한 방식"이라며 "특히 B2B기업의 특징을 정적인 분위기의 시에 차분히 녹여냈다는 점에서 좋은 홍보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이어 "최근 배추밭을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유튜브 영상,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활발한 SNS활동 등이 주목을 받는 만큼 기업들의 홍보 방식이 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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