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금연계획 북한은 어떻게?

2021. 1. 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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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코로나 19 백신 이야기 나눴는데요. 많은 분들 올해 소망이 코로나가 종식돼서 마스크를 벗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맞아요.

그런데 새해마다 세우는 단골 계획이 있죠. 바로 금연인데요.

네, 다이어트와 함께 작심삼일 단골 메뉴죠. 그런데 북한도 최근 강화된 이 금연법을 제정했는데 상황이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함께하실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두 분도 새해 계획 세우셨나요?

저는 새해의 다짐 중의 하나가 체력이 점점 너무 떨어져서 요즘 홈트라고. 집에서 유튜브 비디오를 보면서 운동 따라 하는 것들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올해는 그걸 좀 해 보고 싶습니다.

조충희 씨는요?

저는 올해 좀 많이 걸으려고요.

두 분 다 운동, 건강을 위한 거네요.

그러게요. 시기가 시기인 만큼 그런 것 같은데요. 오늘 주제가 금연이잖아요.

그렇죠.

조충희 씨는 금연 계획은 생각 안 해 보셨어요?

글쎄요. 이건 조금 그때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때가 언제일까요~?

저는 그 심정 정확히 알 것 같습니다.

북한. 특히 남성들 담배 많이 피우죠?

네. 북한 남자들 담배 정말 많이 피웁니다. 뭐 어디서나 또 자유롭게 흡연이 가능하거든요. 아마 담배 피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천국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됩니다.

그런데요. 이제는 북한도 더 이상 흡연자의 천국이 아니랍니다. 금연법 소식 들으셨죠?

예, 예. 저도 이제 뉴스 접하고 좀 이제 안타까웠습니다. 이제.

북한 남자들도 이제는 좋은 시절 다 지나갔구나. 이 조충희 씨를 안타깝게 한 그 북한의 금연법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아까 조충희 씨가 흡연자들의 천국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실 정도로 사실은 장소 불문하고 어디에서나 피울 수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잖아요.

네. 제가 2011년도에 이제 대한민국에 입국을 했거든요. 방금 박사님께서 2005년에 흡연법 제정했다고 했는데 그때는 뭐 흡연 그렇게 통제를 안 했고요. 지하철이나 기차, 식당 뭐 마음대로 담배 다 피웠거든요. 북한의 재미난 영화가 추석날에 있은 일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담배를 엄청 좋아하는 주인공이 그 농촌의 추석날에 처가에 갔다가 장인이 덮어주는 비단 이불 담뱃불로 다 이제 태우고 그런 쪽으로 해서 사실 담배 피우는 게 건강에도 안 좋고 사회적으로도 그렇다는 건 이제 꾸준하게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사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도 비교적 자유롭게 담배를 피웠습니다.

맞아요.

저도 기억이 나는 게 96년도에 제가 처음으로 국제선 비행기를 타봤거든요.

그런데 흡연석이 있었어요. 비행기 안에. 지금으로써는 상상할 수 없었지만. 그런데 이제 우리도 점점 문화가 바뀌면서 규제도 많아지고 금연하는 문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어쨌든 담배를 좀 줄이고 삼가는 그런 문화 같은 것들이 생겨서. 북한도 점차 이러한 법들과 규제들이 이제 강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문화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말씀하신 대로 북한에서도 이 금연법이 올해부터 좀 강화된 만큼 이제는 때와 장소를 가려서 흡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어떻게 된 걸까요? 금연법 제정 이후에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떡하니 담배를 들고 나타났잖아요.

이 영상을 두고 김 위원장이 과연 담배를 피웠을까. 아니면 들기만 했을까. 온갖 추측이 오가기도 했는데요. 두 분도 보셨죠? 먼저 조충희 씨.

김정은 위원장은 이제 어쨌든 법 위에 있는 사람이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담배를 끊으면 이제 금연 문화가 정착하는 데 상당한 정도로 활기를 띨 것 같습니다.

이게 참 금연이라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 게 2000년대 초에 김정일 위원장이 있을 때 그때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김정일 위원장이 세상에 3대 바보가 있다. 첫 번째 흡연자, 두 번째 음치, 세 번째 컴맹 이런 말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담배를 멀리 하려고 굉장히 애를 썼는데 그게 성공하지 못하고 금방 다시 이제 줄담배로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서 아마 김정은 위원장도 이제 금연법으로 좀 금연을 지켜줬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고 그래서 이 법의 어떤 효과가 얼마나 많이 대중들에게도 주민들에게도 있을지 약간 의문이 드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담배를 끊는 게 정말 그렇게나 어려운 건가 싶기도 하거든요.

조충희 씨는 어떤가요?

그게 마음대로 안 됩니다.

그런데 저희야 그렇다 치지만 새해가 되면 가족들한테 그 금연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듣지 않으시는지 궁금해지기도 하거든요.

네. 어떠신지요?

제가 북한에 있을 때는 물론이고 아직은 제가 집사람한테 그런 잔소리는 안 듣고 삽니다.

요즘에는 북한 아내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잠깐 들어볼까요?

"요만한 담배! 요거 하나 제때에 못 끊는단 말입니까? 조직적으로 포치(공지)하고 담배와 관련해서 투쟁을 벌여서 남자들 담배 안 피우게끔 된바람을 일으켜야지."

조충희 씨, 표정이 좀 안 좋으신데요.

인터뷰 대상자를 세게 잘 골랐네요. 저 정도로 저렇게 이야기하면 진짜 머리 아프게 생겼는데요.

흡연자 남편을 둔 아내의 반응은 남북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도 금연 문화가 정착되기까지 상당히 많은 노력을 했지 않습니까?

그렇죠.

한때는 담배 가격을 대폭 인상한 적도 있었는데요. 조충희 씨 그때가 남한에 계실 때인가요?

처음에는 사실 저도 이거 이렇게 비싼 담배 이거 피우는 거 아니다. 그리고 이제 북한식으로 계산을 해요, 저희 집사람이. 그러니까 이게 보면 이제 4,500원이면 한 4달러 정도 되는데 북한에서 4달러면 쌀 8kg 살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그렇게 계산해서 당신 하루에 쌀 8kg씩 먹는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섬찟 섬찟하죠.

그렇겠네요. 그러면 북한에서는 담배 가격이 어때요? 좀 싼 편인가요?

담배 종류에 따라서 다릅니다. 그러니까 담뱃잎을 그대로 말려 가지고 비벼서 이제 말아 피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고급 수입산 담배까지 다 있거든요. 고급 담배는 쌀 한 4kg, 5kg 이렇게 이제 가격이 나가는 게 있거든요.

담배 종류도 여러 가지고. 북한에서는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고 하다 보니까 담배가 뇌물로도 인기였다고 그렇게 들었습니다.

제가 있을 때까지만 해도 담배 한 보루. 북한에서는 막대기라고 하거든요. 여행증명서 뗄 때 뭐 단속돼서 이제 보안원한테 풀려나려고 할 때도 담배 한 막대기. 그러니까 담배를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서 뇌물의 수위가 결정되는데 특히 이제 수입 담배를 뇌물로 많이 이제 이용을 했습니다.

그래요. 그런데 요즘에는 이 수입 담배 피우면 큰일 난다면서요?

김정은 위원장이 2014년에 수입 담배를 금지하는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에도 여러 좋은 담배들이 많은데 애국심도 없이 왜 외국 담배를 피우느냐고 해서 간부들도 다 외국 담배 못 피우게 한 때가 있거든요. 애국심도 고취하는 그런 차원에서 수입 담배는 금지하는 그런 금지령을 내렸던 것 같습니다.

두 분도 금연이 이렇게 어렵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사실 자발적 결심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외부에서 제재를 한다든지 눈치가 보인다든지 또 의료상의 도움을 주면 조금 더 담배를 끊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그래서 또 담배를 끊고 나면 뭐 돈도 주고 하잖아요. 북한은 어떤가요?

북한도 금연보급연구소라는 데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다양한 그런 프로그램이라든가 제품 같은 것들 개발하고 어떻게 하면 담배를 쉽게 끊을 수 있는지에 대한 홍보들도 많이 하고 여러 가지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금연보급연구소라는 곳인데요. 여기에서 검사도 하고 금연 상담도 한다고 합니다.

금연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또 금연 문화가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잖아요. 앞으로 어떻게 보십니까?

사실 제가 여기 처음 와서 금연 문화보고 진짜 많이 놀랐거든요. 처음에는 되게 그 싫었어요. 식당가도 담배 못 피우고 밥 먹다가 중간에 일어나서 밖에 나와서 피워야 하고 그다음에 점점 눈치가 보이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런 문화가 정착되려면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고요. 북한 남성들이 생각이 이제 바뀌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러자면 진짜 많은 노력, 통제들 이런 것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북에서 오신 특히 남성분들 말씀 들어보면 술도 굉장히 독주를 좋아하는 편이고 담배도 아주 독한 담배를 피우거나 아니면 좀 담배를 많이 피우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만큼 좀 삶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딱히 다른 오락거리가 없으니까 이런 술이나 담배를 좀 많이 하시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새해에는 조금 남이나 북이나 살림살이가 좀 나아져서 좀 금연도 할 수 있고 조금 더 건강한 생활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에 있으나 마나 하던 금연법이 이제는 좀 실효성이 생겨서 흡연자들 주로 북한 남성들이 건강도 지키고 아내들에게 이제는 잔소리도 좀 덜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금연 계획 세우신 분들은 흔들리지 않고 꼭 지키시길 바랍니다. 끊을 수 있다면 끊는 게 좋을 텐데요. 조충희 씨 어떠십니까?

저는 때가 되면 하겠습니다.

네. 아무쪼록 새해 건강 잘 지키시고요. 오늘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052547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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