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개놓고 투시" 북한 어디로 가나

2021. 1. 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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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인 노동당 대회가 5년 만에 개최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분야 목표가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실패를 인정했는데요.

◀ 차미연 앵커 ▶

이번 8차 당대회를 열기까지 내부적인 문제를 분석하고 새로운 계획을 내놓기 위해서 상당히 꼼꼼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밝히기도 했죠.

◀ 김필국 앵커 ▶

특히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키겠다고 언급한만큼 한반도 정세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가 주체110 2021년 1월 5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됐습니다."

행사장인 4.25 문화회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로 복도가 가득찼습니다.

벽면에는 다양한 모습의 김정은 위원장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흰색 군복에 원수 계급장을 단 이 사진은 처음 공개된 것입니다.

[조선중앙 TV]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당 제8차 대회가 진행될 4.25 문화회관에 도착하셨습니다."

참가자와 방청객을 합쳐 모두 7천명

5년 전 7차 당대회때보다 2천명이나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대남-대외관계 전면 확대발전>

때마침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개최된 이번 당대회에서 북한은 대외 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조선중앙TV/당대회 3일차 회의]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키기 위한 우리 당의 총적방향과 정책적립장을 천명하였다."

국방력 강화를 언급하긴 했지만 지난 2016년 7차 당대회와는 달리 핵무력이나 로켓 발사에 대한 직접 언급은 자제했고, 당대회에 참가한 대표자 가운데 군인 수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당장은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도발적인 무력 시위를 택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핵실험이나 ICBM 발사와 같은 능력들을 북한이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에서 외교적으로 미국에 밀리지 않겠다, 다만 바이든 정부가 어떤 패를 먼저 꺼내놓는냐에 따라서 북한의 입장은 나올 수 있다."

대미관계 개선을 모색하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중국, 러시아 등 사회주의 우방국가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고위급 인사를 통해서 당 대회 내지는 정치행사의 내용들을 서로 전달하는 당대당 외교를 지속해왔습니다. 주변국인 중국과 러시아와의 전략적 제휴나 연대까지 포괄해서 상당히 적극적인 대외관계 의지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대남분야에 대해서도 싶도깊게 논의했습니다.

[조선중앙 TV/당대회 3일차 회의] "조성된 형세와 변천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대남문제를 고찰하였으며"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1년 넘게 이어진 경색 분위기가 조금은 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남북이 뭔가 모색할 수 있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신호를 발신할 수 있는 분위기는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문재인 정부 임기가 1년 여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 대북 제재와 코로나 19 등의 여건을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숙제입니다.

<경제분야: 시스템 개선을 통한 혁신 발전전략>

[개회사]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수행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되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성과달성 실패를 인정하면서, 이제는 잘못을 감추지 말고 낱낱이 찾아 진단하고 개선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당대회 계획을 발표한 지난 8월부터 4개월동안 '비상설중앙검열위원회'를 각도 현장에 파견해 모든 문제를 진단, 파악하도록 준비했다는 겁니다.

[개회사] "태공한 것은 무엇인가, 실리적으로 한 것은 무엇이고 형식적으로 한것은 무엇인가, 잘못한것이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 당적지도에서의 결함은 무엇인가 하는 것을 비로하며 그 진상을 빠개놓고 투시하였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저변에서부터 여론을 모아서 실제 의제를 만들고 거기에서 충분한 토론을 거쳐서 8차 당대회 성사를 해냈다, 결국 김정은 체제가 아주 오픈된 마인드를 갖고 아주 열린 자세로 이번 당대회에 임했고"

이를 통해 그동안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던 '금속, 화학, 전력, 석탄 기계 '등 기간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교통, 통신, 건설, 도시경영 등 분야에서 혁신과 발전을, 농업, 경공업, 수산업 등 민생 분야는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주문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외부의 탓만으로 돌리고 경제문제를 계속 방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최대한 내부의 문제를 통해서 외부에 조성된 불확실성을 타개하겠다라는"

시스템 개선을 위해서는 조직개편과, 능력과 성과에 따른 인사, 특히 세대교체가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로 집권 10년차, 어제 생일을 맞으며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낡은 생각과 방식, 시스템을 싹 다 뜯어 고치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밝힌 셈입니다.

이 구상은 이달 말 최고인민회의와 각 분야 총궐기 대회등을 거치면서 본격 실행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정은의 혁신 구상 앞길에는 핵문제와 대북제재, 자금 등 경제적 자원 부족, 권위적인 통제 시스템 등 어려운 난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입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052517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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