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46도 한파 '새해전투'

2021. 1. 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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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한반도가 그야말로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제주도에도 사상 처음으로 한파경보가 내려질 만큼 매서운 추위였는데요.

◀ 김필국 앵커 ▶

북한도 북극발 한파로 전역에 추위 경보가 내려지는 등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예, 우리보다 훨씬 추울 것 같은데요, 오상연 기자.

북한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양강도 혜산이 영하 32도, 백두산 지역은 영하 46도까지 내려가는 등 냉동고라고 불러도 될 법한 혹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 리포트 ▶

[조선중앙TV/7일] "북부 내륙 지역에서 영하 35도 내지 영하 25도로 예견됩니다."

여기에 더해 3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는가 하면 해안가 일부 지방엔 초속 10미터가 넘는 강풍까지 몰아쳤는데요.

당국은 전역에 추위 중급경보를 내리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동상을 입거나 심장혈관계통의 질병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돌려주기 바랍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이런 강추위 속에서도 각종 새해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면서요?

◀ 기자 ▶

예, 그렇습니다.

붉은 깃발을 꽂은 화물차 수십 대가 줄지어 빙판길을 달리는데요, 얼어붙은 땅 위로 쏟아내는 까만 흙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거름입니다.

"수 백톤의 질 좋은 도시 거름을 마련해서 여러 협동 농장에 보내주어 새해 농사 차비로 들끓고 있는 농업 근로자들의 열의를 적극 북돋아 주었습니다."

◀ 기자 ▶

북한은 새해 벽두부터 이처럼 이른바 거름 전투를 펼치고 있는데요.

논과 밭의 지력을 높일 수 있는 인분 등을 섞은 거름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지난해 극심한 수해를 입었던 만큼 올해는 농사준비에 특히 더 중점을 두겠네요?

◀ 기자 ▶

노동신문은 거름더미는 곧 쌀더미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물론 각 도 인민위원회, 체신관리국 같은 기관 소속 직원들도 조직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뿐 아니라 농촌에서는 자체적으로 비료생산에 착수하기도 했습니다.

[류영금/은파군대청협동농장 작업반장] "도시 거름 확보는 물론 유기질 원천을 모조리 찾아내 발효균으로 처리해서 작업비료는 정보 당 30톤 이상 반출할 목표를 (세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전투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 기자 ▶

올해도 각 부분에서 새해 첫 전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하는데요.

"황해제철연합 기업소의 노동계급이 새해 첫 전투에서부터 연일 혁신적 성과를 이룩하고 있습니다."

제철소 뿐 아니라 발전소 등 산업 모든 부분에서 전투라는 표현을 쓰며 승리로 이끌자고 다독이고 있습니다.

[최순덕/동평양화력발전소 기사장] "새해 첫 전투부터 발전소 효율을 최대로 높이면서 전력 생산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코로나 19 때문인지 올해는 새해를 맞는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는데요, 북한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새해 처음 출발하는 전차 등 다양한 소식을 전하긴 했는데요.

"뜻깊은 새해의 첫 아침 청진철도국의 수송전사들이 두 줄기 궤도 위에 충성의 기적 소리를 힘차게 울렸습니다."

◀ 기자 ▶

명절 분위기보다는 바삐 돌아가는 산업 현장의 풍경이 부각됐습니다.

"룡담시멘트 공장의 일꾼들과 노동계급도 새해 첫날부터 시멘트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방송에서도 새해가 되면 여러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한다고 하던데요.

◀ 차미연 앵커 ▶

올해는 영재를 다룬 프로그램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 기자 ▶

세살부터 여섯살 쯤 되는 어린이들의 특별한 재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먼저 화면부터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5만6천987 곱하기 2만3천698 나누기 1만2천369"

5살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할머니가 불러주는 복잡한 계산을 하는데요.

◀ 김필국 앵커 ▶

만 단위가 넘는 수식인데 더하기 빼기 뿐 아니라, 곱하기 나누기까지 계속 반복되네요.

"10만2천174.53367" "잘 했구나"

◀ 기자 ▶

이 복잡한 연산을 속셈으로 금방 정답을 맞추고, 책 내용도 기억합니다.

[임세권/5세] "난 머리 속에서 계산식이 영화 장면처럼 막 떠올라요. 머리에서 계산이 저절로 막 떠오릅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냥 계산을 하라고 해도 짧은 시간에 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대단하네요.

◀ 기자 ▶

도레미파솔라시 칠음계에 숫자를 붙이고 음의 오르내림에 따라 더하거나 빼는 연산을,

"태흥 어린이 시작해 보자요."

들려주는 음만 듣고 계산하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절대 음감을 갖고 정확한 청음을 해야 합니다. 음을 듣는 순간에 즉각 숫자로 전환해야 합니다. 또 오르고 내리는 음들을 더하기와 덜기로 연속 계산해야 합니다."

◀ 기자 ▶

이 밖에도 2진수를 한번에 450개나 기억하는 아이, 선생님이 피아노를 치면 그 선율을 이용해 곧바로 작곡하는 아이, 또 뛰어나게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도 소개됐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도 영재 교육을 상당히 중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기자 ▶

북한은 오래 전부터 음악 미술 등 예술분야 영재를 꾸준히 육성해 왔는데요.

[리정옥/교육연구원 실장 부교수] "3살, 4살의 천성의 싹을 가진 이런 어린이들을 적극 찾아서 개발시켜줄 때 그들이 뛰어난 능력을 가진 어린이들로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재교육이 엘리트 계층으로 편입되는 역할을 하기도 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심이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재교육의 기회가 일부 특권층에게만 주어진다는 분석도 있고, 재능을 펼치기보다 체제선전 도구로 활용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로는 과학기술 영재교육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예, 오상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052515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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