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뜨거웠던 한 주..운명의 한 달에 달린 주가 [株포트라이트]
소재 자회사 SKIET 상장 등 호재 대기
2월10일 LG화학과의 소송 최종 결과에 주가 명운 달려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이번주 뜨거운 한 주를 보냈습니다. 2021년 첫 주 SK이노베이션의 주가 상승률은 무려 49%에 달합니다. 그간 부진했던 주가 흐름의 한을 단숨에 날려버린 한 주 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에게는 겹호재의 한 주였습니다. 유가가 올랐고,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호의적이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변신 중입니다. 사명은 현 SK이노베이션의 현 주소를 대변합니다. 재계에서는 기존 정유사의 한계를 넘어 새롭게 혁신하겠다는 속내로 이해합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정유와 화학업을 넘어 배터리 제조와 소재 기업으로 변신 중입니다. 정유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배터리가 미래의 먹거리 비전을 상징합니다.
이런 SK이노베이션에게 지난해는 인고의 시절이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은 본체인 정유업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현금 유동성에 비상이 걸려 비상 상황 속에서 부랴부랴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증권가는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로 2조4000억원대로 추정합니다. 곧 발표될 4분기 실적도 적자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상승하면서 1분기에는 대규모 재고평가 이익이 기대됩니다. 기존에 싸게 사왔던 원유에 대해 상승한 유가로 다시 평가하며 평가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지난해에는 이 재고평가 손실이 적자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습니다. 주가는 이를 선반영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SK이노베이션은 이번주 정유업으로서의 수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유업에 대한 시장은 반응은 여기까지입니다. 주가의 본질은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입니다.
올해 상대적으로 LG화학에 비해 주가가 더딘 흐름을 보인 것도 LG화학과의 소송건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ITC의 최종 판결이 계속 미뤄지며 불확실성이 주가를 누르고 있습니다. 일단 다음달 10일 최종 판결일로 잡혀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역으로 이는 2월 이후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호재를 예고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배터리 소재 자회사인 SKIET의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삼성증권은 이 기업의 기업가치를 13조2000억원 가량으로 추산했습니다. 멀티플을 34.5배나 준 결과지만, 상장을 앞둔 배터리 소재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정유사업부문에 대한 멀티플이 6.1배, 석유화학부문이 4.8인 점과 비교하면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높은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의 상장 과정에서 SK㈜는 상당한 주가 상승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현재의 배터리 소재업에 대한 시장의 호의적인 분위기를 감안하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는 또 다른 기대의 요인일 것입니다. SKIET의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46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은 1400억 내외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유가도 오르고, 배터리 성장성도 기대된다니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올해 주가 농사의 본질은 LG화학과의 소송 결과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한 달 남았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공장 완공 및 시험생산, 또 2023년말에는 2공장 완공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최종 판결이 또 다시 미뤄지는 등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한다면 아무래도 향후 가동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이 이 부분을 예민하게 인식하는 순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도 다소 조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LG화학의 강경한 자세도 부담입니다. 주주들은 다음달 최종 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 지 긴장감있게 결과를 예의주시해야할 것 같습니다. 현재 제시된 가장 높은 목표 주가는 NH투자증권의 33만원입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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