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짓하는 국민의힘, 느긋한 안철수..'단일화 셈법' 복잡하네

2021. 1. 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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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범야권 단일화를 놓고 기싸움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안 대표를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데는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도로 더불어민주당을 앞지르는 등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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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기싸움
김종인·오세훈 등 "국민의힘 오라"
안철수, 합당·입당 가능성에 선 긋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범야권 단일화를 놓고 기싸움을 하고 있다.

양측은 특히 서울시장 보선 승리가 정권 교체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데 뜻을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는 모든 야권 후보들이 당 내에서 실력을 겨루기를 주장하고 있고, 안 대표는 이에 대해 미온적인 움직임을 내보이고 있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가 야권 내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에 오르면서 양 측의 더욱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할 상황이 됐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입당해 경선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안 대표와 만나서도 "국민의힘에서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

서울시장 보선 조건부 출마 뜻을 밝힌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압박에 나섰다.

오 전 시장은 최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달라. 합당을 결단하면 더 바람직하다"며 "그러면 나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가 당 밖 독자 후보를 고수하면 자신이 안 대표에 맞서 출마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출사표를 낸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제 안 대표가 답할 차례"라며 "범야권 통합과 야권 승리를 염원하며 안 대표에게 요청한다. 안 대표가 생각하는 공정한 단일화 방식이 무엇인지 명료하게 제안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가능성을 충족함과 동시에 야권 전체의 혁신을 통한 본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면 국민의힘과 안 대표의 통합은 당연한 전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안 대표를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데는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도로 더불어민주당을 앞지르는 등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안 대표와 단일화를 하지 않고서는 표 분산에 따라 보선 승리가 쉽지 않겠다는 우려도 읽혀진다.

국민의힘 소속의 후보가 아니라면 '제1야당 무용론'이 나올 수 있다는 염려도 감지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안 대표도 범야권 단일화에 대해 외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미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그는 이번에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으면 큰 난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는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란 게 정치권의 대체적 전망이다.

자신의 정치 기반이 약한 국민의힘 내 후보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될 수 있는지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국민의힘으로 입당하면 자신의 핵심 지지 기반인 중도·실용 진영의 이탈도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 그를 향한 여론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안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합당 가능성에 대해 "시민들과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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