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의 생활주식]요가복계의 샤넬 '룰루레몬'의 혁신
3분기(8~10월) 매출 전년比 22% 증가..온라인 매출 비중 43%
홈트 스타트업 '미러' 인수로 온라인 플랫폼 사업 강화
올해 해외 매장 35개 늘리는 등 사업 확장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운동하는 여자’ ‘요가복’ ‘필라테스’
SNS에서 룰루레몬 관련 태그를 검색하면 같이 나오는 단어다. 한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헬스장이 문을 닫았지만 룰루레몬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SNS에는 일 분에 한 개꼴로 룰루레몬을 요가복을 입고 운동하는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이 정도면 룰루레몬을 요가복과 동일한 대명사로 봐야할 정도다.
이처럼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덕분에 룰루레몬은 코로나19에도 잘나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패션 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주가는 이날 기준 367달러로 작년 3월 저점 대비 150% 이상 상승했다. 오프라인 매장 등이 판매가 줄었지만, 늘어난 온라인 판매가 이를 채웠다. 3분기 기준 온라인 매출 비중은 무려 43%에 달한다. 평균적인 오프라인 중심의 패션업체는 평균 10~20%의 온라인 매출 비중을 보이고 있다.
캘빈 맥도날드 룰루레몬 CEO는 “디지털 기능에 투자하고 수 년간 전자 상거래 사이트의 경험을 향상시켜 온 덕분에 옴니채널로 전환을 빠르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룰루레몬은 1998년 칩 윌슨이 창업한 회사다. 20년전 면 소재 요가복이 대부분이던 시절에 기능성 의류를 론칭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나스닥에는 2007년 상장했다.
한국에는 2016년 아시아 최초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진출했다. 최고급 소재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해, 다른 브랜드 대비 가격도 20~40% 비싸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요가복계 샤넬’이다. 특히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아도 셀럽들이 입고 나와서 자연스럽게 홍보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룰루레몬은 운동 외에 일상생활에도 입을 수 있도록 ‘애슬래저룩’ 유행을 이끈 브랜드다. 슬로건도 ‘원마일 웨어(1Mile Wear)’다. 집앞 1마일(1.6㎞)을 나갈 때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뜻에서 쓰인다.
지난해 6월 룰루레몬은 홈 트레이닝 스타트업 ‘미러(Mirror)’를 5억달러에 인수하며 신사업 시도에 나섰다. 미러는 말 그대로 거울을 보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이다. 스마트 거울에 나온 강사를 보면서 운동을 따라하는 방식이다. 1500달러(약 180만원)의 스마트 거울 구입비용과 월 39달러(약 4만7000원)의 구독료를 내면 된다.
룰루레몬은 미러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활용해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요가, 명상 등 행사를 진행했다.
해외사업도 확장한다. 룰루레몬은 현재 14% 수준인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수 년 내에 절반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에 올해 룰루레몬은 아시아, 호주, 유럽 등에 35개 오프라인 매장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분기 기준 룰루레몬의 전체 매장은 515개이며, 이중 해외 매장은 약 140개다. 해외 매장 중에서는 중국이 50개로 가장 많다. 룰루레몬은 중국을 더욱 안정화하고, 한국과 호주 등 시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해외사업을 위해 인력도 보강했다. 아디다스 출신의 앙드레 매스트리니는 새해부터 룰루레몬 해외사업 책임자로 일한다. 작년에 룰루레몬에 합류한 나이키 출신의 니키 누버거 CBO(Chief Brand Officer)는 해외사업에 집중한다.
해외사업, 디지털 전환과 함께 남성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것도 룰루레몬의 숙제다. 룰루레몬은 여성을 위한 요가복이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한 운동복을 꿈꾸고 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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