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열광하는 K드라마, 넷플릭스에 목소리 키울 기회가 왔다
"저희가 요구받은 QC(품질관리)는 4K가 아니었어요. 6K, 8K였어요. 50년 뒤에도 업컨버팅이 가능하도록, 넷플릭스가 최적의 서비스를 할 수 있어야 된다는 거예요."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오리지널 드라마는 대부분 파격적이다.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는 '센' 스토리를 선호한다.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오리지널의 경우 독특한 것을 찾고, 구매의 경우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있을 법한 캐스팅 및 멜로 스토리를 선택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소재나 제작비의 제약을 없애 드라마의 다양성을 높인다. '킹덤'을 쓴 김은희 작가는 한 TV프로그램에 나와 "좀비가 나오고 목이 잘리고 하는 장면들을 지상파에서 방영하기가 어려웠다"며 "게다가 사극에 좀비까지 나오면 미술비라던지 제작비가 엄청나다. 사실상 머릿속에만 있고 불가능할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넷플릭스에서는 바로 제안을 받아들여 시작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 드라마 시장에 미친 영향 - 제작자 심층 인터뷰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12월호 전문가리포트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국내 드라마를 제작할 때 제작비를 선지급한다. 제작비에 대한 회계감사 후 남은 금액은 넷플릭스에 반환하는 방식이다. 한 관계자는 "예산을 더 투여해야 하면 협의를 통해 더 받는다"면서 "그러나 막 주는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의 요구로 2~3번 회계 감사를 했다. 그렇게 받고 문제가 없으니 통과된 것이다. 실비 정산을 해서 남은 금액은 회수해 간다"고 했다.
실제로 넷플릭스 100위권에 꾸준히 들고 있는 '응답하라1988'의 제작비는 회당 약 3억원이었지만, 최근 공개된 '스위트홈'의 제작비는 회당 25~30억원에 달한다. 지상파의 광고판매만으로는 감당이 안되는 금액이다. 국내 방송시장 현실은 어려운데 제작비 부담만 커지는 형국이다. 결국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공식화되면서 OTT업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에 최소 10억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넷플릭스를 잘 활용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K콘텐츠 위상이 협상력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작사 입장에선 글로벌 OTT를 통해 해외 콘텐츠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더 넓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OTT를 통해 콘텐츠 제작 능력을 인정받은 후 해외에 직접 지사를 세우거나 해외 제작사와 공동으로 드라마 기획·제작해 지식재산권(IP)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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