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모빌리티, 애플카와 손잡고 '제2 반도체' 신화 쓸까

우경희 기자 2021. 1. 9.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현대차 제공) 2020.8.31/뉴스1

최소 몇 년은 걸릴 미래라고 여겨졌던 '모빌리티 혁신'이 생각보다 빨리 우리 곁에 오고 있다. 그린에너지(수소·배터리)와 기술(자율주행·IOT)이 완성차 혁신을 '하드캐리'(실력이 월등한 플레이어가 승리를 이끈다는 신조어) 하고 있다. 자동차에 콘텐츠와 플랫폼을 결합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가 조만간 탄생할 예정이다.

한국 산업계에 이 혁신은 기회다. 현대차그룹으로 대변되는 완성차 생산능력에 세계 최고 수준의 2차 전지 경쟁력을 보유한 배터리 3사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빌리티 전장산업에 뛰어들며 이 혁신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이 3대 축을 바탕으로 'K-모빌리티'가 성장한다면 반도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K-모빌리티, 반도체와 '쌍발엔진' 만들까
정세균 국무총리,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등 참석자들이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0 그린뉴딜 엑스포' 개막식에서 SK이노베이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지금까지 반도체는 외롭게 세계 1위 레이스를 해왔다. 현대·기아차 등 5개사가 힘을 보태는 '완성차' 분야는 글로벌 경쟁력 차원에서 '반도체'만큼 강한 '톱티어'는 아니다. 조선산업도 글로벌 1위이긴 하지만 부가가치나 성장성 측면에서 반도체 같은 독보적 신화를 만들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연기관의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종료될 조짐을 보이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그 중심엔 현대·기아차가 있다. 양사는 전기차 생산순위가 세계 4위다. 올해부터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를 적용한 전기차 '아이오닉' 모델들을 쏟아낸다.

현대차는 올해 울산에 전기차 전용라인을 가동한다. 노조와 합의하는 대로 해외 공장에서도 전기차 생산라인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싱가포르에는 글로벌 혁신센터를 착공해 친환경차 중심의 도심형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착수한다.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한 발 옆으로 가보면 수소전기차 부문에선 현대·기아차가 단연 세계 1위다.

K-모빌리티엔 현대·기아차만 있는 게 아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2차전지(배터리) 시장에는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배터리사업부)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생산력과 기술력 모두 세게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미래모빌리티 전장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이며 기술력을 더하고 있다.

이로써 K-모빌리티는 본격적인 미래모빌리티 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완성차 생산노하우와 배터리, 부품 측면에서 엄청난 선행투자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외로운 반도체 산업의 곁을 채우며 한국의 성장동력으로 'K-모빌리티'가 급부상할 수 있다.
애플 '외주생산' 의미는…기술력·협력이 변수
사진=머니투데이DB
이런 가운데 이르면 2025년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힌 애플의 행보는 K-모빌리티 기대감에 기름을 붓고 있다.

애플은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ODM(제조자개발생산방식)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물밑 접촉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성 있는 외부 생산 파트너를 찾기 위한 '애플 노마드'에 나선 셈이다.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아무리 애플이라도 완성차 제조기술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곧바로 전기차를 만들긴 쉽지 않다"며 "애플이 초기 오류를 잡고 나면, 경쟁 사들은 이미 UAM(도심항공모빌리티)으로 하늘을 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때문에 애플 입장에선 강점이 있는 기업과 빨리 협업을 해야 한다.

이 협업은 전기차 시장에선 이미 공식이 되고 있다. LG전자가 캐나다 마그나와 손잡고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LG마그나) 설립을 결정했고, 현대·기아차는 LG·SK와 배터리 협력을 하며 또 다른 글로벌 첨단 업체들과 속속 합작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협업은 미래모빌리티 진입장벽을 확 낮추고 있다. 애플에 앞서 이미 구글과 아마존도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상당한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기술을 진화시킬 수록 무한경쟁은 더 격화될 수밖에 없다. 남다른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면 급속도로 시장에서 도태된다.

이미 전례가 있다. 테슬라는 파나소닉 배터리가 없었다면 탄생 자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파나소닉 배터리의 R&D(연구개발)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자 중국 상하이공장을 가동하며 LG로 말을 갈아타고 있다. 기술 없이는 협력은 의미 없다. 여기에 서로의 밀고 밀리는 수 싸움과 시장을 내다보는 형세 판단이 절실하다. 현대차와 애플카의 협업이 현실로 드러나며 K-모빌리티가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기사]☞ 어린아이 눈물이 재미있나…미스트롯2 논란장발로 변신한 이종석, 소집 해제 후 근황…여전히 '멋짐' 폭발황하나, 박유천 약혼녀→알고 보니 유부녀→남편 극단선택정인이 양부모 잔인함 어디까지, 410만원 받고도…박하선 "'♥류수영', 첫 회식날 실망…말을 말아야겠다 다짐"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