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 연구 끝나..최종 심사 단계"

서재준 기자 2021. 1. 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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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M 탑재, 발사하는 잠수함 개발 완료 시사
국방과학기술 기본 기조 '첨단화, 정예화'..새 전략무기 개발 이어질 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해 10월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ㅅ'.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9일 새로운 핵잠수함의 설계, 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사흘간 진행된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보고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보고에서 "중형 잠수함 무장 현대화 목표의 기준을 정확히 설정하고 시범 개조해 해군의 현존 수중작전 능력을 현저히 제고할 확고한 전망을 열어놨다"라며 "핵 잠수함 설계 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 단계에 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핵잠수함'의 구체적인 제원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간 개발을 지속해 온 것으로 보이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 발사할 수 있는 핵잠수함의 개발이 완료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번 보고에서 지난 5년간 개발한 신형 무기들의 성과에 대해서 나열했다.

그는 지난 5년을 "핵무력의 현대화 목표 달성을 지향한 완전히 새로운 핵능력을 갖추기 위한 혁명적인 대전환을 주도한 역사적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며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강조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당 중앙의 직접적 지도 하에 '화성포' 계열의 중거리, 대륙간탄도로케트(ICBM)들과 '북극성' 계열의 수중 및 지상발사 탄도 미사일 특유한 작전적 사명에 맞게 우리 식으로 탄생한 것은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 국가의 지위에 대한 보다 명확한 표상을 준 것"이라며 "완전무결한 핵방패를 구축하고 그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하고 믿음직한 전략적 억제력을 굳혀나갈 수 있게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총결 기간 이미 축적된 핵기술이 더욱 고도화되어 핵무기를 소형 경량화, 규격화, 전술무기화하고 초대형 수소탄 개발이 완성됐다"라며 "2017년 11월29일 당 중앙위원회는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포-15'형 시험발사의 대성공으로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케트 강국 위업의 실현을 온 세상에 긍지높이 선포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개발한 새 전략무기에 대해서도 '새로운 승리'라고 선언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10월10일 당 창건 기념일 75주년 계기 열병식에서 등장한 신형 ICBM에 대해 "11축 자행발사대 차에 장착돼 공개된 새형의 거대한 로케트는 우리 핵무력이 도달한 최고의 현대성과 타격능력을 남김없이 과시했다"라고 자평했다.

또 신형 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 등 새 무기체계에 대해서도 "세계 병기분야에서 개념조차 없던 초강력 다연발 공격무기인 초대형 방사포를 개발, 완성했다"라며 "상용 탄두 위력이 세계를 압도하는 신형 전술로케트(미사일)와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핵전술 무기들도 연이어 개발해 믿음직한 군사기술적 강세를 틀어쥐었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북한은 새 탱크 개발이 '발전 궤도'에 들어섰으며 반항공 로케트종합체, 자행 평곡사포, 반장갑 무기들도 새로 개발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탄두 개별 유도기술의 완성을 위한 연구사업이 마감 단계이며 신형 탄도미사일에 적용할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비롯한 탄두 개발 연구를 끝내고 시험제작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전자무기, 무인 타격 장비, 정찰 탐지 수단, 군사 정찰위성 설계도 완성됐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보고의 '사회주의 건설의 획기적 전진을 위하여' 부분에서는 국방공업 발전을 위한 구상과 과업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핵기술을 더욱 고도화해야 하고 핵무기의 소형 경량화, 전술무기화를 보다 발전시켜야 한다"라며 "현대전에서 작전 임무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술 핵무기들을 개발하고 초대형 핵탄두 생산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서는 "핵위협이 부득불 동반되는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각종 군사적 위협을 주동성을 유지하며 철저히 억제하고 통제 관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1만5000km 사정권 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 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해 핵 선제 및 보복타격 능력을 고도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미국을 본토를 겨냥한 정밀 무기들을 더욱 개발한 방침을 밝힌 셈이다.

아울러 가까운 시일 내에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개발, 도입하고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며, 핵 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것과 관련한 의미가 있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와 관련한 과업이 상정됐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군사정찰 위성의 운용, 정찰정보 수집 능력 확보, 500km 전방 종심까지 정밀 정찰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를 비롯한 정찰 수단 개발을 위한 최중대 연구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도 보고에서 언급됐다고 한다.

국방과학기술의 기본적인 기조를 '첨단화, 정예화된 군대'로 정했으며 무장장비의 지능화, 정밀화, 무인화, 고성능화, 경량화 실현을 군수산업의 중핵적인 목표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민 항전 준비'를 완성할 것과 관련한 '심도 있는 과업'이 언급되기도 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국가방위력 강화를 위한 과업에 대해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분별없는 군비증강으로 국제적인 힘의 균형이 파괴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땅에서 전쟁접경과 완화, 대화와 긴장의 악순환을 영원히 해소하고 적대세력들의 위협과 공갈이라는 말자체가 종식될 때까지 나라의 군사적 힘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철의 신념과 의지의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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