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행진..美 고용 부진에도 경기 부양 기대
다우 0.18%·S&P500 0.55%·나스닥 2.4% 상승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미국의 고용 부진에도 새 정부의 적극적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8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6.84포인트(0.18%) 오른 3만 1097.9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89포인트(0.55%) 상승한 3824.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4.50포인트(1.03%) 오른 1만 3201.98에 장을 마쳤다. 이들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약 1.6%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1.8%, 나스닥은 2.4% 가량 뛰었다. 조 바이든 차기 정부의 재정정책과 고용지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혼선이 있었지만, 바이든 당선인의 차기 대통령 취임이 확정되며 미국 정치 불확실성이 상당폭 해소됐다.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는 것으로 새로운 권력 구도가 완성돼 민주당 주도의 대규모 부양책 도입 가능성이 한층 커졌고, 바이든 당선인도 다음 주쯤 코로나 대응 부양책의 윤곽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등의 우려도 적지 않지만, 민주당이 과격한 조치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경기 회복세를 꺾을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재정 부양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과 기술주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날 장중에는 민주당 조 만친 상원의원이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액을 2000달러로 증액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요 지수가 한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만친 의원은 "현금 증액에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백신 보급이 더 시급하다는 말이었다"며 "다만 새로운 부양책은 실업자 등 필요한 사람들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무차별 현금 지급 등의 전방위 부양책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코로나 백신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더해진 점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영국 정부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유럽연합(EU)이 이달 말쯤에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의 사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백신 개발과 관련 "백신 개발로 인해 경제의 전망이 개선됐다"며 "단기적으로 채권 매입 정책을 변경할 필요성도 보지 못해 올해는 현 수준의 채권 매입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전날(7일) 미국 내에서 코로나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4000명을 넘어섰다. 또 미국 내에서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는 다른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중일 수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의 12월 고용은 팬데믹 위기였던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는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 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5만 명 증가였다. 실업률은 11월과 같은 6.7%로 시장 예상 6.8%보다 조금 양호했다.
고용이 부진하고 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지만, 새 정부의 부양책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기대 등으로 악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됐다. 고용 부진은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키우는 요소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75% 올랐고, 산업주는 0.22% 하락했다. 금융주도 0.19% 내렸다.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7.8% 상승해 급등세를 이어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62% 하락한 21.5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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