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현미경] 새해 달군 현대차..'겹호재'에 질주는 계속된다

권혜정 기자 2021. 1. 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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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조기 출시·애플과 협력 논의..주가 고공행진
실적 눈높이도↑.."미래차산업 대응 적극 투자도 긍정적"
(현대차그룹 제공) 2020.12.16/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현대차그룹주가 2021년 새해를 뜨겁게 달궜다. 현대차의 전기차 신차인 '아이오닉5'의 출시가 앞당겨지는 등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로 시작한 현대차그룹주 주가는 애플과 현대차의 협력 논의 소식에 날개를 달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8일) 현대차는 전일 대비 4만원(19.42%) 오른 24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하루동안 무려 8조5467억원 늘어 52조5624억원으로 부풀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다음의 5위(우선주 제외)로 뛰어올랐다.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현대모비스 18.06%, 현대위아 21.33%, 현대비앤지스틸 12.39%, 기아차 8.41%, 현대제철 5.17%, 현대차증권 3.04%, 현대로템 3.00%, 현대오토에버 2.91%, 현대건설 1.11%, 이노션 1.07%, 현대글로비스 0.75%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주는 전기차 기대감에 새해 첫 거래일에 20만원을 돌파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신차인 '아이오닉5'의 출시가 2월로 앞당겨졌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코나 EV(전기차) 배터리 리콜로 인해 '아이오닉5' 출시 지연 우려도 있었는데, 조기 출시 소식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전날에는 현대차가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그룹주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그 결과 현대차 주가는 새해 5거래일 동안 28% 올랐다.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60%, 현대모비스는 54%, 현대로템은 29%, 현대제철은 18% 뛰었다. 현대차와 기아차(27조6863억원), 현대모비스(34조1722억원) 등의 합산 시가총액도 115조619억원으로 100조를 훌쩍 넘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질주가 계속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상품성 개선을 확인했다면, 올해는 이를 넘어 잠재된 미래차 역량을 확인하고 이것이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원년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전부지 매입을 결정한 지난 2014년 부터 6년 동안 자동차섹터는 실적 부진과 밸류에이션 하락을 지속했다"며 "2020년 현대차그룹은 과거 볼륨 확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고급화와 재고 조정, 공급 조절에 집중했고 이는 평균 단가 상승과 인센티브 축소를 통해 즉각적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현대차 제공)© 뉴스1

자체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전기차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공개하면서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치로 내수 74만1000대, 해외 판매 341만8000대로 총 416만대를 제시했는데,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해외 시장 판매의 탄력적 회복을 전망한다"며 "올해 주가 상승의 촉매는 전기차, 수소차, 고급차, 부분 자율주행차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효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매량 증가에 따라 실적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대비 10.80% 증가한 115조3588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135.01% 늘어난 6조7630억원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E-GMP 공개로 인한 전기차 전용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성과로 확인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업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며 "1분기 말에서 2분기에 걸쳐 제네시스와 SUV의 미국 투입, 전기차 모델 출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등이 모멘텀으로 재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정용진 연구원도 "최근 현대차그룹은 리막, 앱티브, 보스톤 다이나믹스 등 미래차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라며 "누적된 투자가 역량으로 치환되는 시점에 자동차 섹터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올해 E-GMP의 첫 모델 '아이오닉5'를 공개하며 테슬라와 니오 등 신규 전기차 업체에 집중됐던 관심을 환기시킬 것"이라며 "누적된 전동차 투자와 글로벌 전동차 시장 점유율 2위 등의 성과는 전동차 로드맵에 대한 설득력을 더 해준다"고 덧붙였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려는 IT업체들에 현대차그룹은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모바일 디바이스 운영체제, 콘텐츠 산업을 보유한 애플과의 협업은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기에 충분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 주가 리레이팅의 결정적 변수는 E-GMP에 기반한 전기차 시장 본격 진입에 따른 성공 여부"라며 "올 하반기부터 경쟁업체들의 전기차 기술 상용화가 가속화되며 예상보다 경쟁심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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