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테슬라를 샀어야 했는데.."

송경재 입력 2021. 1. 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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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끝없는 질주..시총 8000억달러 돌파
[파이낸셜뉴스]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테슬라 매장에 지난해 2월 2일(현지시간) 모델X가 전시돼 있다. 테슬라 주가는 2010년 6월 상장 이후 1만8000% 넘게 폭등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폭풍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8일(이하 현지시간) 전일비 63.98달러(7.84%) 폭등한 880.02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8000억달러를 넘어서며 1조달러 클럽 가입을 눈 앞에 뒀다.

지난 10년간 주가 상승률은 1만8000%가 넘는다.

10년전 테슬라가 상장하던 당시 주식 1만달러어치를 사 둔 투자자라면 지금 자산가치가 180만달러가 넘는 백만장자가 됐을 것임을 뜻한다.

10년 전에 샀다면...
주식 시장 전문 온라인 뉴스매체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IBD)는 이날 테슬라 주식은 '백만장자로 만들어주는' 주식이라면서 글자 그대로 그 어떤 주식보다 나은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테슬라 주식은 2010년 6월 29일 상장한 뒤 사상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운 8일까지 1만8000%가 넘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상장 당시 주식을 사들였다면 지금은 백만장자가 돼 있을 것임을 뜻한다.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 폭등 덕에 세계 최고 부자가 됐다.

머스크는 이미 전날 아마존 창업자 겸 CEO로 2017년 이후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던 제프 베이저스를 2위 부자 자리로 끌어내렸다.

지난해 포브스 선정 세계 50대 부자 자리에 간신히 둥지를 튼 머스크는 지난 1년간 테슬라 주가가 9배 넘게, 올들어서도 40% 넘게 폭등한 덕에 순자산이 그야말로 산처럼 불어났다.

1년새 불어난 규모가 1500억달러로 세계 3위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의 자산평가액 1320억달러를 넘는다.

연간 평균 수익률 63%
뉴욕 주식시장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010년 이후 265%, 연평균 13% 상승한 반면 테슬라는 연평균 주가 상승률이 63%를 웃돈다.

10년전 S&P500 지수에 1만달러를 투자했다면 지금 3만6516달러가 됐겠지만 이 돈을 테슬라에 투자했다면 180만달러가 넘는 돈으로 불어났을 것임을 뜻한다.

테슬라는 지난 10년간 시가총액이 8180억달러 늘었다. 이날 테슬라 시가총액은 장중 821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테슬라는 이미 페이스북을 제치고 미국 주식시장에서 구글의 알파벳에 이어 5번째로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이 됐다.

테슬라 주식 다 팔면 도요타 자동차 3개 살 수 있어
테슬라는 자동차 업체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이미 세계 최대 기업이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 시가총액은 자동차 업체 시가총액 2위 기업인 일본 도요타 자동차보다 3.3배 정도 더 높다.

테슬라 주식을 모두 팔면 도요타 정도 규모의 시가총액 기업 3개에 미 자동차 업체 포드를 추가해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미 디트로이트의 전통 깊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테슬라 발 뒤꿈치도 못 따라간다.

GM 시가총액은 7일 마감가 기준으로 616억달러, 포드는 352억달러 수준에 그친다.

GM은 세계금융위기 기간 파산보호 과정을 거쳐 2010년 11월 재상장한 이후 주가가 26% 오르는데 그쳤고, 포드는 아예 10% 가까이 하락했다.

잇따라 마음 바꾸는 애널리스트들
테슬라에 오랫동안 비관적이던 애널리스트들도 속속 마음을 고쳐먹고 있다.

7일과 8일 주가 상승은 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 주식 추천등급 상향이 촉발했다.

7일에는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캐피털 마켓츠의 애널리스트 조지프 스파크가, 8일에는 에버코어 ISI의 크리스 맥널리가 테슬라 주식 등급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 애널리스트들 모두 1년 넘게 테슬라 주식 매도를 추천해왔지만 7일과 8일 각각 그동안 테슬라를 과소평가하고 있었다고 '참회(?)'하고 추천 등급을 높였다.

월스트리트의 영향력 있는 억만장자 벤처 투자자 차머트 팔리하피티야는 7일 CNBC와 인터뷰에서 테슬라 주식이 지금보다도 3배는 더 오를 것이라면서 "단 한 주도 팔지 마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모간스탠리는 앞서 지난 5일 테슬라 목표주가를 81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 경고도
그러나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는 테슬라 주가 폭락을 경고했다.

버리는 2008년 미 주택시장 붕괴를 예견해 일확천금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일화는 2015년 '빅쇼트'라는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크리스찬 베일이 버리 역을 맡았다.

버리는 7일 밤 트윗에서 2008년 주택시장 하락에 베팅한 것처럼 지금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쇼트)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막대한 수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최후의 빅쇼트는 점점, 그리고 점점, 그리고 또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리는 테슬라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을 향해서는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enjoy it while it lasts)"라고 비아냥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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