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비서실장' 이력서..임종석·노영민 향후 행보는
청주 복귀 후 당분간 휴식..노영민, '숙원' 충북도지사 도전에 무게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배출한 두 명의 전직 대통령비서실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4월 재·보궐 선거를 시작으로 2022년 3월9일 예정된 20대 대통령 선거와 같은해 6월1일 예정된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접어든다.
◇제도권 정치 떠났지만 가는 곳마다 '스포트라이트'…'남북문제'로 복귀 가능성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1년9개월여의 근무 끝에 지난 2019년 1월8일 청와대를 떠났다.
운동권 출신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신문(新문재인)계 인사로 임명 당시 우려도 있었지만 임 실장은 특유의 소통력에 더해 전문분야인 대북 문제에서 훨훨 날았다. 그는 재임시절 문 대통령을 보필해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몸집을 키웠다.
'정치권 우량주'로 체급을 높인 임 전 실장의 행보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가 청와대를 나오자 2020년 총선 출마설, 서울시장 출마를 거쳐 후일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왔다.
임 전 실장은 "제도권 정치를 떠나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선택을 했다.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후 각종 설이 나오자 제도권 정치를 접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남북관계 문제에 기여하겠다는 뜻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임 전 실장의 '깜짝 발표'에 당황하면서도 "임종석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면서도 도움요청을 모른척 하지 않았던 것 역시 임종석스러운 행보였다. 2020년 총선에서 임 전 실장은 당의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은 고사했지만, '비공식 선대위원장' 격으로 전국 팔도를 돌며 선거 유세를 지원해 민주당 180석 압승에 기여했다.
총선 승리로 '마음의 빚'을 청산한 임 전 실장의 다음 선택은 무엇일까.
그는 다시 제도권 밖으로 돌아가 현재까지 본업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직 수행에 집중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임 전 실장을 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에 이어 지난 7월 대통령외교안보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최근 윤석열 징계와 관련한 논란에 그는 "민주주의가 약해지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꾸준히 거론됐지만 최근 우상호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 "큰일을 할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임 전 실장을 정치권이 오랫동안 놓아두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할 일이 있다면, 그것 때문에 정치를 다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조 친문' 귀향에 충청권 들썩…당분간은 휴식, 도지사 출마 가능성 높아
문재인 정부 2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2019년 1월9일부터 2020년 12월31일까지 2년가량 재임한 노영민 전 실장은 원조 친문(親문재인)계의 핵심 인사다.
17대부터 19대까지 3선을 지낸 노 전 실장은 2012년 대선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 2017년 대선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다 문 대통령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노 전 실장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으로도 언급이 됐으나 2017년 8월 문재인 정부 초대 주중대사에 임명됐다.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서 한중관계 조율에 힘썼다.
노 전 실장은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대표와 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 전문분야를 살려 취임 후 고용과 시스템 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3대 신성장분야 등 산업분야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과 함께 직접 현장을 찾아 꼼꼼하게 챙겼다.
노 전 실장은 취임 초부터 강한 그립으로 군기반장을 자처했다. 참모들의 사적인 발언을 자제시켰고, 대통령 대면보고를 줄이도록 지시해 문 대통령의 정국 구상을 위한 시간 확보에 나섰다.
그런 노 전 실장은 재임 중 두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 2019년 12월 청와대 고위 참모진에게 다주택 처분 권고를 한 이후 논란이 지속됐고, 노 전 실장 역시 강남과 청주 아파트를 두고 논란이 일자 이를 책임지겠다는 것이었다.
한 차례 신임을 받은 노 전 실장은 지난해 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와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며 한 번 더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노 전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현재 노 전 실장은 전 지역구인 청주의 한 전셋집으로 이사를 했으며 당분간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휴식기를 가질 계획이다. 청주가 아닌 다른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행보에 대해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실장의 귀향에 충청권에서는 그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 전 실장의 측근에 따르면 그는 평생의 숙원인 충북도지사에 출마할 생각이 크다고 한다. 애초에도 충북도지사의 꿈을 키웠으나 문재인 정부 주중대사로 임명되면서 그 꿈을 잠시 접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예상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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