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비서실장' 이력서..임종석·노영민 향후 행보는

최은지 기자 2021. 1. 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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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정치 떠났지만..임종석 "할 일을 찾아야겠다" 이목집중
청주 복귀 후 당분간 휴식..노영민, '숙원' 충북도지사 도전에 무게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2019.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배출한 두 명의 전직 대통령비서실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4월 재·보궐 선거를 시작으로 2022년 3월9일 예정된 20대 대통령 선거와 같은해 6월1일 예정된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접어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2018년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문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임종석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제도권 정치 떠났지만 가는 곳마다 '스포트라이트'…'남북문제'로 복귀 가능성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1년9개월여의 근무 끝에 지난 2019년 1월8일 청와대를 떠났다.

운동권 출신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신문(新문재인)계 인사로 임명 당시 우려도 있었지만 임 실장은 특유의 소통력에 더해 전문분야인 대북 문제에서 훨훨 날았다. 그는 재임시절 문 대통령을 보필해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몸집을 키웠다.

'정치권 우량주'로 체급을 높인 임 전 실장의 행보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가 청와대를 나오자 2020년 총선 출마설, 서울시장 출마를 거쳐 후일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왔다.

임 전 실장은 "제도권 정치를 떠나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선택을 했다.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후 각종 설이 나오자 제도권 정치를 접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남북관계 문제에 기여하겠다는 뜻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임 전 실장의 '깜짝 발표'에 당황하면서도 "임종석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면서도 도움요청을 모른척 하지 않았던 것 역시 임종석스러운 행보였다. 2020년 총선에서 임 전 실장은 당의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은 고사했지만, '비공식 선대위원장' 격으로 전국 팔도를 돌며 선거 유세를 지원해 민주당 180석 압승에 기여했다.

총선 승리로 '마음의 빚'을 청산한 임 전 실장의 다음 선택은 무엇일까.

그는 다시 제도권 밖으로 돌아가 현재까지 본업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직 수행에 집중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임 전 실장을 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에 이어 지난 7월 대통령외교안보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최근 윤석열 징계와 관련한 논란에 그는 "민주주의가 약해지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꾸준히 거론됐지만 최근 우상호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 "큰일을 할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임 전 실장을 정치권이 오랫동안 놓아두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할 일이 있다면, 그것 때문에 정치를 다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2019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11/뉴스1

◇'원조 친문' 귀향에 충청권 들썩…당분간은 휴식, 도지사 출마 가능성 높아

문재인 정부 2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2019년 1월9일부터 2020년 12월31일까지 2년가량 재임한 노영민 전 실장은 원조 친문(親문재인)계의 핵심 인사다.

17대부터 19대까지 3선을 지낸 노 전 실장은 2012년 대선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 2017년 대선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다 문 대통령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노 전 실장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으로도 언급이 됐으나 2017년 8월 문재인 정부 초대 주중대사에 임명됐다.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서 한중관계 조율에 힘썼다.

노 전 실장은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대표와 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 전문분야를 살려 취임 후 고용과 시스템 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3대 신성장분야 등 산업분야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과 함께 직접 현장을 찾아 꼼꼼하게 챙겼다.

노 전 실장은 취임 초부터 강한 그립으로 군기반장을 자처했다. 참모들의 사적인 발언을 자제시켰고, 대통령 대면보고를 줄이도록 지시해 문 대통령의 정국 구상을 위한 시간 확보에 나섰다.

그런 노 전 실장은 재임 중 두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 2019년 12월 청와대 고위 참모진에게 다주택 처분 권고를 한 이후 논란이 지속됐고, 노 전 실장 역시 강남과 청주 아파트를 두고 논란이 일자 이를 책임지겠다는 것이었다.

한 차례 신임을 받은 노 전 실장은 지난해 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와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며 한 번 더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노 전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현재 노 전 실장은 전 지역구인 청주의 한 전셋집으로 이사를 했으며 당분간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휴식기를 가질 계획이다. 청주가 아닌 다른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행보에 대해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실장의 귀향에 충청권에서는 그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 전 실장의 측근에 따르면 그는 평생의 숙원인 충북도지사에 출마할 생각이 크다고 한다. 애초에도 충북도지사의 꿈을 키웠으나 문재인 정부 주중대사로 임명되면서 그 꿈을 잠시 접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예상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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