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중형 20억 시대..외곽 작은집도 10억은 있어야

안혜원 2021. 1. 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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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프레스티지, 강북지역 20억 첫 돌파
마용성 아파트 신고가 속출 중
외곽 전용 59㎡ 10억원 훌쩍 넘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북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강북 아파트값이 서울 강남 못지않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강북 인기 주거지역 중형(전용면적 84㎡ 기준) 아파트값이 20억원을 속속 넘기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규제지역이 늘면서 서울에서 수도권, 지방으로 확산한 집값 상승세가 다시 서울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용성 아파트, 줄줄이 '20억 클럽' 입성

9일 서울 마포구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마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중순 19억6000만원과 20억원에 팔렸다. 작년 11월 기록했던 신고가(18억8093만원)이 한달도 채 안돼 깨졌다. 마포구 일대에서 84㎡ 아파트 실거래가가 20억원이 넘은 첫 사례다. 이 단지는 아현뉴타운 염리3구역을 재개발한 새 아파트다. 도심과 여의도 등 주요 업무 중심지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초·중·고등학교가 가까운 거리에 있어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매도 호가는 대부분 2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마포구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 /한경DB


마포구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 전용 84㎡는 작년 11월 17억9000만원에 팔렸던 것이 지난달 18억2000만원에 신고가 매매됐다. 성수동2가 청구강변 84.87㎡(13층)도 지난달 19억에 최고가 거래되며 20억에 근접했다. 

용산구에서는 지난달 이촌동 ‘한가람’ 아파트 84㎡가 19억2500만~19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촌동 ‘강촌’ 전용 84㎡도 6월(16억원) 이후 거래가 없다가 12월 18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인근 ‘한가람’ 전용 84㎡는 19억3000만원, ‘코오롱’ 전용 114㎡는 19억6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서울지역 집값 상승세가 마용성 등 강북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마포프레스티지자이를 시작으로 강북 인기지역 일대에서 84㎡가 20억원을 넘는 사례가 줄 이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강북권에서는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 웰스트림, 종로구 평동 경희궁자이 등의 실거래가도 20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전용 59㎡는 강북 외곽도 10억 넘어

강북 인기지역 뿐만 아니라 외곽에선 소형 아파트가 10억원에 거래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중이다.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후 전용 59㎡도 속속 신고가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성북구에선 지난해 말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59㎡가 11억3500만~11억75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8월 말만 해도 이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억원대였지만 몇 달 만에 1억원이 넘게 오른 후 지금은 호가가 12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2013년 입주한 동대문구 ‘래미안크레시티’ 59㎡도 지난해 말 12억5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새로 찍었다. 연초(9억4000만원)와 비교하면 값이 3억원 이상 뛰었다.

서울 성북구 일대 부동산을 둘러보는 시민. /연합뉴스


집값을 잡겠다며 정부가 각종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결국 강남권에 이어 강북권 집값까지 오르면서 시장에선 규제 무용론이 제기된다. 오히려 규제가 ‘똘똘한 한 채’, ‘패닉바잉’ 열풍 등 매수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규제가 지방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매수 수요가 서울로 유턴하고 있고,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담은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되면서 오른 전셋값 탓에 집값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4일 기준) 강북 아파트값은 서울 아파트 평균 상승률(0.06%)을 웃돈다. 마포구가 일주일 새 0.10% 뛰었고 광진구(0.09%)와 중구(0.08%)도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규제가 가해지자 오히려 서울 집값이 싸다는 인식이 퍼졌다“며 ”전세난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도 강북 아파트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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