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실패 아니라던 정세균, 자영업자 사연에 '눈물'

박가영 기자 2021. 1. 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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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코로나19(COVID-19) 방역 실패에 대해 책임을 묻는 야권의 공세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힘 의원이 코로나19 백신 늑장 수급 문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을 추궁하자 정색하며 언성을 높였다. 시종일관 강고하게 대응하던 정 총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고통에 직면한 자영업자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누가 우왕좌왕하냐" 野 공세에 강경하게 맞선 정세균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실태, 백신수급 상황 및 접종시기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 총리는 이날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했다. 질의자로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은 백신 늑장 확보, 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 등을 언급하며 정부가 방역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은 "국민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는 K방역의 K가 죽음을 뜻하는 'Kill(죽음)'이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정 총리는 "K방역이 부족한 건 있었지만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정 총리는 "지금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다. 대한민국만 놓고 보면 성패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는 세계 모두가 앓고 있는 전염병이다.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고 좀 더 잘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다른 나라는 인구수의 5~7배에 달하는 백신 수량을 확보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정 총리는 "그 나라에 가서 물어보시라" "남의 나라가 하는 게 뭐가 중요한가"라고 날선 답변을 내놨다.

정 총리는 백신 확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받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백신 확보와 관련해 "우왕좌왕하는데 국민들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자 "우왕좌왕이라고요? 누가 우왕좌왕하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김 의원이 "그건 국민이 판단하시리라 본다. 국민들도 저한테 우왕좌왕한다고 말을 한다"고 하자 정 총리는 "어떤 국민이 그러시냐. 저는 그런 국민 말을 들어본 적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또 김 의원이 "총리님, 월급 못 받은 적 있나"고 묻자 정 총리는 굳은 표정으로 "그걸 몰라서 묻냐"라며 날을 세웠다. 이에 김 의원이 "국민들은 1년 동안 생계곤란이다. 저도 월급 받는 거 미안하다. 우리 월급도 삭감하자"고 하자 정 총리는 "말로만 하지 마시고 실행을 하라. 작년에 우리 정부는 실천했다"고 맞받아쳤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서도 정 총리는 언성을 높였다. 이 의원이 코로나19 백신 늑장 확보 논란에 대해 "정부가 노력했다고 말씀하셨는데 하나도 드러난 게 없고 결과로 이어진 게 없다고 국민들은 판단한다"고 지적하자 "글쎄요. 국민들은 그렇게 판단 안 하시는 것 같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확보에 대해) 13회나 지시했다고 담당자들에게 떠넘기기 한다"고 말하자 정 총리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정 총리는 "대통령이 백신과 관련된 지시를 한 것도 사실이고 적극 나서서 외국 CEO와 통화를 하신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걸 '떠넘긴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 그런 식으로 하지 말라. 뭘 떠넘기냐. 국가 원수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 품위를 지키시라"고 지적했다.
"가슴 아프다, 눈물이 난다" 자영업자 고통에 눈시울 붉힌 정세균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태 및 백신 수급 현황 점검을 위한 긴급현안질의에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답변 중 눈물을 닦고 있다./사진=뉴스1
야권의 비판에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던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의 사연에 눈시울을 붉혔다.

정 총리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상인들이 헌법소원도 내고 방역 지침까지 거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질문에 "참으로 견디다 못해서 그런 결정을 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가슴 아프다"고 답했다.

배 의원이 "인천 한 헬스장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임대료가 월 800만원이라고 한다. 관리비, 렌털비 등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고정 지출이 월 1200만원이다. 정부는 각종 공과금의 납부기한을 연장해주고 300만원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전부다. 두 달 가까이 문을 못 열고 있는데 이런 지원금을 준다고 하면 반발하는 게 당연하지 않냐"고 묻자 정 총리는 "충분히 이해되고 역지사지를 해보면 얼마나 힘들까,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영업하지 못하면서 임대료를 부담해야 하는 자영업자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줄 것인가"라고 하며 말을 끝맺지 못하고 울음을 참은 뒤 "정말 힘든 일이다"고 답했다. 이후 질의 도중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정 총리는 "죄 없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일부 업종은 평소보다 훨씬 더 호황을 누리기도 한다. 물론 그분들이 법인세도 내고 고용도 증가시키지만 이렇게 추가로 부담하는 부분이 피해를 보는 자영업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이득을 본 그런 그룹이 뭔가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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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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