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치료하는 사이토카인 저해제, 코로나에 효과?

송연주 2021. 1.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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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코로나 중증 환자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2종을 투여할 예정이라고 밝혀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영국의 리맵-캡(Remap-Cap)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2종이 코로나 중환자 사망률을 24%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상태가 심각해 집중치료실로 옮겨진 792명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치료를 받는 그룹과 토실리주맙 및 사릴루맙을 투여한 그룹을 나눠서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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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자 임상서 '악템라'·'케브자라' 2종, 사망률 개선 효과
기존 제약사 주도 임상서 효과 입증 못해
사이토카인 저해제의 코로나 치료 효능 회의적인 시각도
[서울=뉴시스] 코로나19 참고 이미지 (사진=지멘스 헬시니어스 제공)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코로나 중증 환자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2종을 투여할 예정이라고 밝혀서 주목받고 있다. 일반 치료 방식과 비교했을 때 사망률을 24% 줄여준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영국의 리맵-캡(Remap-Cap)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2종이 코로나 중환자 사망률을 24%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해당 약물은 로슈의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와 사노피의 '케브자라'(성분명 사릴루맙)다. 악템라의 국내 판권은 JW중외제약이 갖고 있다.

[서울=뉴시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

연구팀은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상태가 심각해 집중치료실로 옮겨진 792명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치료를 받는 그룹과 토실리주맙 및 사릴루맙을 투여한 그룹을 나눠서 비교했다. 그 결과 일반 치료군의 사망률은 35.8%인 반면, 토실리주맙 치료군은 28%, 사릴루맙 22.2% 였다. 두 치료제의 평균이 27.3%로, 사망 확률을 24% 줄였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두 치료제 모두 제약회사 주도의 임상시험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한 만큼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두 약물은 모두 염증 유발 단백질인 ‘인터루킨-6’(IL-6) 억제제다.

지난 7월 발표된 로슈의 3상 결과, 토실리주맙은 폐렴 증세를 가진 코로나19 입원 환자(성인)에서 사망률 개선을 입증 못했다. 투여 환자 중 19.7%가 한 달 후 사망한 한편, 위약 환자군은 19.4%가 숨졌다. 이후 같은 해 9월 발표된 3상 결과에선 토실리주맙과 표준치료를 병행했더니 기계적 인공호흡 필요성과 사망률 감소를 확인했다. 그러나 389명의 피험자 중 85%가 히스패닉계 등 소수 인종에 속해 일반화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토실리주맙이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을 막는 데 효과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는 작년 10월 의학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도 실렸다.

또 지난 해 7월 미국 리제네론과 사노피는 공동으로 사릴루맙의 코로나19 임상을 진행했지만 중증 환자의 약 80%가 부작용을 겪으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이 같은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물질의 발현을 억제해 과잉면역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아 사망률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영국 버밍엄 대학교 주관으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의 코로나 2상을 영국에서 진행 중이다. 램시마는 염증 유발 물질인 TNF를 억제한다. 코로나19 환자의 혈액과 조직에는 염증을 증폭시키는 TNF가 존재한다. 이를 통해 폐 등에서 염증이 증폭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해 환자의 상태가 악화된다. 따라서 TNF를 겨냥한 TNF-α 억제제가 적합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했다. 국내 앱클론 역시 TNF-α와 IL-6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항체 치료제(AM201)를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한다고 작년 8월 밝혔다.

특정 단백질을 타깃하는 사이토카인 저해제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낼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이토카인 블로커 약물은 IL-6 등 특정 사이토카인만을 차단하는데, 사실 사이토카인 폭풍에는 여러 사이토카인 매개물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하나만 막아서 해결될 성질의 질환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앞으론 항바이러스제와 사이토카인 블로커 등을 병용하는 병용요법으로 도전해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하나의 약물만으로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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