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70, 370마력 품은 질주 본능

변지희 기자 2021. 1.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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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지난 10월 엔트리급 중형 세단인 G70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신형 G70은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 때문에 두어달 후에 출시된 GV70보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이다. 완성도 높은 차량으로 평가돼 ‘2019 북미 올해의 차’,‘미국 모터트렌드 2019 올해의 차’,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평가 최고 등급(Top Safety Pick+)’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네시스 G70.

제네시스는 G70의 경쟁차로 BMW 3시리즈를 꼽고 있다. BMW 3시리즈는 '중형 세단의 정석'으로 불린다. G70은 해외에서 테스트카가 3시리즈와 비교 주행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고는 했었다. G70 부분변경 모델을 직접 타보니 이전 모델보다 주행감·승차감이 더욱 스포티해졌고, 성능 역시 일반 3시리즈가 아니라 고성능 M과 견주어도 될 것 같았다. G70 가솔린 3.3 터보 AWD 모델을 타고 200여㎞를 달려봤다.

제네시스 G70.

우선 외관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규 패밀리룩을 입었다. 5각형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의 헤드·테일램프가 적용됐다. 측면 캐릭터 라인과 바퀴 주변부의 입체감은 마치 출발 직전 단거리 육상선수의 팽팽한 긴장감을 연상시킨다. 새로운 스타일의 19인치 알로이 휠과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 타이어, 듀얼 머플러가 탑재돼 외관상으로도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4685㎜, 1850㎜, 1400㎜로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낮고 넓은 편이다.

제네시스 G70.

실내에 새롭게 적용된 것은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충전속도가 향상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이다. 클러스터도 기존 3.5인치에서 8인치로 커졌다. 특히 클러스터에는 속도와 엔진회전 수 등 주행 정보가 입체적인 그래픽으로 표시된다. 이외에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센터터널 등의 형태와 구성은 기존의 G70과 거의 비슷하다.

제네시스 G70.

시승 차량은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트림이어서 내부에 붉은색 스티치와 시트 벨트가 적용됐다. 시트 형상도 단단하고 크기도 넉넉하다. 앉았을 때 느낌도 탄탄하고, 장시간 운전해도 자세를 잘 잡아줬다. 운전자에게 적절한 시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조수석과 뒷좌석에 탄 지인들은 시트가 너무 딱딱해서 불편하다며 좀 더 부드러웠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게다가 2열은 마른 체격의 165cm 성인 여성이 앉았을 때 무릎이 앞좌석에 꽉 닿을 정도로 좁아서,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제네시스 G70.

G70은 운전자에게 운전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차였다. 고성능 스포츠 세단답게 시트 포지션이 낮아서 차에 폭 파묻힌 듯한 느낌이 든다. 시동을 걸면 엔진음이 포효하듯 울리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으로 속도가 올라간다. 부드럽게 천천히 속도를 붙여나간다기보단 가속 페달을 밟아주기를 기다렸다는 듯 튀어나가는 듯한 느낌이다.

빠른 움직임과 더불어 안정감도 돋보인다. 주행모드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모드가 있는데 스포츠 모드부터는 서스펜션이 더 단단해지고 차체가 바닥에 낮게 깔리는 듯 하다. 컴포트 모드도 일반 세단과 비교하면 훨씬 스포티한 편이다. 아울러 배기 머플러에 전자식 가변 밸브를 적용해 가속 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배기음이 조절되는데 청각적인 효과를 통해 운전 재미가 배가된다.

제네시스 G70.

서스펜션이 단단한데도 고르지 않은 노면에서 충격을 꽤 잘 흡수한다. 노면 진동이 지나치게 전달되면 운전자든 탑승자든 피곤하거나 멀미가 나기 마련인데, G70의 경우는 장시간 운전해도 피로감이 적었다. 적당히 단단한 주행감을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가속 또는 급제동 상황에서 타이어의 접지력도 훌륭했다. 시승 차량에는 가솔린 3.3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m의 성능을 낸다.

제네시스 G70.

연비는 다소 아쉬웠다. 공인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 리터 당 8.9㎞인데 실제 주행해보니 리터 당 5~9㎞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 고속도로에서 주행보조기능을 사용해 운전해도 10㎞를 넘지 않고, 길이 막힐 때는 5㎞도 꽤 자주 표시됐다.

제네시스 G70.

시승 모델인 3.3리터 터보는 가격대가 4585만원부터 시작한다. 가변 배기 머플러와 미쉐린 타이어·휠이 기본으로 장착되며 AWD를 원한다면 245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시승 모델의 경우 스포츠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 선루프, 컴포트 패키지 등 옵션을 모두 포함해 6048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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