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 태도 따라 3년전 봄날 돌아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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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에 적대정책 철회를 다시 요구하고 남측에는 남북관계 합의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북한)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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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에 적대정책 철회를 다시 요구하고 남측에는 남북관계 합의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대미·대남 정책을 내놓기 보다는, 미국과 남한 정부의 행보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셈입니다.
또, 핵잠수함 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화했습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오늘(9일)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8차 대회 사업 총화 보고 내용을 전했습니다.
사업총화 보고는 분야별로 진행됐습니다.
■ "누가 집권하든 美 본심 변하지 않아"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을 겨냥해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며 "대외정치활동을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오는 20일 취임하는 미국의 바이든 당선인을 향한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그동안 북한은 바이든 당선에 대해서 침묵해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적 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핵무기의 소형화와 경량화, 초대형 핵탄두 생산 등 핵 무력 건설을 중단없이 강행 추진할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구체적인 무기 개발계획도 공개했는데,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개발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핵잠수함' 개발도 처음으로 공식화했습니다. 또 다탄두 개별 유도기술 연구가 마감단계라고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책임적인 핵보유국으로서 핵무기를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南에 일방적 선의 불필요…3년 전 '봄날' 돌아갈 수도"
김정은 위원장은 남한을 향해서도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우선 현재의 남북관계를 '교착상태', '냉각국면', 특히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통일이라는 꿈은 더 아득히 멀어졌다"고 김 위원장은 평가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좋게 발전하던 남북관계가 일시에 얼어붙고 대결 상황으로 되돌아가게 된 주된 원인"은 남한 당국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먼저, "첨단 군사장비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북한의 거듭되는 경고를 계속 외면하면서, 남한이 남북합의 이행에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들의 정정당당한 자주권에 속하는 각종 상용무기개발사업에 대해서는, 남한이 '도발'이라고 하면서, '무력 현대화'에 더욱 광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남한의 방역협력, 인도주의적 협력, 개별관광 같은 제안에 대해서는 "비본질적인 문제들을 꺼내 들고 북남관계개선에 관심이 있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김 위원장은 지적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가는 지불한것만큼, 노력한 것만큼 받게 돼 있다"고 남한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현시점에서 남한 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화답하는 만큼, 남북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하여 움직이는 것 만큼 상대해 주어야 한다"고, 김 위원장은 밝혔습니다.
또, "남한 당국의 태도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남북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온겨레의 염원대로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핵잠수함 설계 끝..ICBM 15,000km 명중률 제고"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보고에서 '핵잠수함' 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화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 무기를 보유할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언급된 핵잠수함은 기존 디젤 방식이 아닌 원자력 기반 엔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매체는 또 "1만 5천㎞ 사정권 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 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하여 핵선제 및 보복타격능력을 고도화할 데 대한 목표가 제시됐다"고 전했습니다.
사거리 1만 5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면 미 본토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갑니다.
노동신문은 당 대회 4일차였던 어제는 5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된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주말인 오늘도 당 대회가 계속 이어진다고 예고했습니다.
오늘은 사업총화 보고에 대한 토론과 결론에 이어 결정서 채택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세흠 기자 (hm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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