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코로나 딛고 나란히 '역대급 실적'.. 올해는 더 좋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역대 네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자존심을 세웠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잠정)은 전년 대비 29.46% 증가한 35조9500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4% 증가한 236조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실적과 비교해도 손꼽히는 호실적이다. 매출은 2018년(243조7714억원)과 2017년(239조5754억)에 이어 역대 세번째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18년(58조8867억원), 2017년(53조6450억원), 2013년(36조7850억원)에 이어 역대 네번째를 기록했다.

지난해 언택트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IT관련 제품의 판매가 늘며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견조했고 가전부문에서도 코로나19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는 '펜트업 효과'를 톡톡히 본 영향이다.

LG전자는 역대 최고의 실적을 냈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조1918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3조 클럽' 진입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 증가한 63조2638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매출 60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그동안 LG전자는 상반기 실적이 하반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상고하저’형 흐름을 보여왔지만 지난해 펜트업 효과로 이 같은 징크스를 깨는 데 성공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양사의 올해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 대부분을 책임지는 반도체 사업이 메모리의 호황으로 큰폭의 실적상승이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D램은 올해 전체 시장 규모가 매출 기준 전년 대비 23.8% 성장한 812억39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낸드플래시의 경우 13.4% 증가한 649억9500만달러가 예상된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만큼 집콕 트렌드에 따른 가전판매 호조도 전망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TV를 비롯한 가전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 양사의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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