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덕에 잘 먹었습니다".. '나홀로 호황' 누린 식품업계

김경은 기자·정소영 기자 2021. 1. 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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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식품업계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호황.. 매출 신기록 경신
식품업계는 지난 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특수를 입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코로나 쇼크, 코로나 불황, 코로나 직격탄…. 지난 한해 경제계를 휩쓴 표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속에서 식품업계는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주요 식품업체 이름 옆엔 ‘역대 최대 매출’ ‘사상 최대 실적’ 등의 표현이 붙었다. 코로나19 특수를 입은 식품업계의 지난 1년을 되돌아봤다.


잇단 매출 신기록… 식품업계는 코로나19를 좋아해(?)



식품업계는 지난 한해 코로나19로 대호황을 맞았다. 농심과 오리온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에서만 지난해 1~3분기 연속 분기 매출 2조원을 넘기는 쾌거를 이뤘다.

‘알짜 장사’의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통상 식품업계는 영업이익률이 5%를 넘기 힘들다. 원가의 비중이 높아 마진이 적은 산업 특성 때문이다. 생필품 성격이 짙어 가격 상승도 쉽지 않은 탓에 이익률을 올리기 어려운 구조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식품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5%였다. 이는 OECD 27개국 평균 영업이익률(9.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순위로는 최하위인 25위에 속한다.

하지만 지난해는 비교적 장사를 잘했다. 코로나19로 판매량이 늘면서 생산 효율성이 올라간 덕분이다. 실제로 농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공장 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5% 가까이 늘면서 고정비 절감 효과를 봤다.

오리온은 업계에서 가장 도드라진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17.6%로 글로벌 톱 식품회사와 맞먹는 수준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말 3.3%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5.7%로 올랐다. 연간 영업이익률이 5%를 넘어서면 2016년 이후 4년 만에 ‘마의 숫자’를 넘는 셈이다.

◆뭐가 잘 팔렸나 보니… ‘집밥’이 대세

CJ제일제당 사옥_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8조943억원, 영업이익은 1조6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와 69.5% 증가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8.2%와 47.5%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밥·면·죽 등 주식부터 국·탕·찌개·죽·반찬 등 부식과 만두·피자·핫도그 등 간식까지 가정간편식(HMR)의 국내·외 판매가 주효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외 집밥 수요 확대에 따라 간편식 중심의 소비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원F&B도 HMR 특수를 누렸다. 지난해 3분기 HMR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캔햄 ‘리챔’ 매출도 50% 늘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8974억원, 영업이익은 439억원으로 각각 8.8%와 23.6% 성장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 4000억원대이며 연간 매출 3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상도 연 매출 3조원이 넘는 식품회사 ‘3조 클럽’에 새롭게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3739억원이다. 4분기까지 더하면 연간 매출 3조원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까지 국내 식품업계에서 ‘2조 클럽’ 가입사는 9곳이며 이중 3조 클럽은 CJ제일제당과 동원F&B 2곳뿐이다.

◆해외서 사재기하는 K-라면… 펄펄 끓는다

농심 사옥_사진제공=농심

농심은 지난해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6514억원, 영업이익은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와 57.9%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이미 2조원을 넘어섰다.

영화 ‘기생충’의 영향으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인기를 끈 데다 값싸고 오래 보관 가능하다는 점에서 라면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사재기 품목으로 주목받은 결과다. 농심은 지난해 해외 총매출(수출과 해외법인의 매출 합)이 9억9000만달러(약 1조81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라면업계는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오뚜기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 1조9677억원, 영업이익 16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와 33.3%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대표 제품 ‘불닭볶음면’의 영향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매출을 많이 올린 지 오래다.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커져 1~3분기 해외 매출액이 2864억원으로 2019년(2727억원)을 넘어섰다.

◆집콕족 과자 찾았다… 음료는?

오리온 본사_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도 지난해 3분기에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글로벌 법인이 모두 15% 내외로 성장하며 견조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4338억원, 영업이익 2119억원으로 각각 8.6%와 72.9% 증가했다.

식품·제과와 함께 음료도 덩달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배달음식 주문이 늘면서 궁합이 잘 맞는 탄산음료 판매가 늘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콜라와 사이다의 내국 시장 매출은 각 1510억원, 271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와 12% 성장했다.

지난해 1~3분기 국내 ‘코카콜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가량 늘었다. 반면 ‘펩시콜라’와 ‘칠성사이다’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의 음료 사업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대비 4.1% 감소한 1조2230억원의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80억원으로 21% 줄었다. 커피와 주스 매출 감소가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코로나19 끝나면 어쩌지… 탈출구는

지난 한해 호실적을 거둔 식품업계는 되레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반사이익을 얻은 만큼 사태가 진정되면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업계는 해외시장을 확장을 통해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소비자가 정상화된 소비패턴으로 돌아가면 냉동식품, HMR 등 인기 품목의 수요는 일정 부분 감소할 수 있다”면서 “미국 식품 시장에서의 성공은 국내 식품 기업에게 장기적 매출 성장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코로나19 초기 ‘햇반’ 먹던 집콕족… 이젠 ‘감바스’ 즐긴다


코로나19에 집밥이 늘면서 밀키트 성장세가 가파르다. /사진=이마트

즉석밥과 스팸에서 파스타와 스테이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식탁이 바뀌었다. 사태 초기 비상식량에 가까운 식사로 차려지던 식탁이 이제는 세계 각국의 진미로 채워지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의 변화 덕분이다.

코로나19가 HMR 시장을 키웠다. 과거 1인 가구 사이에서 집밥의 ‘대체식’으로 인기를 끌던 HMR은 이제 하루 세끼를 책임지는 ‘주식’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는 지난 1년 동안 우리 식탁을 어떻게 바꿨을까.

◆HMR→밀키트→RMR, 간편식의 진화

CJ제일제당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시점마다 식품 소비 패턴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말 대구에서 1차 대유행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저장식품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즉석밥과 라면 등 비축성 HMR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이내 확산세는 꺾였고 일각에서 제기한 ‘사재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이 시행되면서 HMR에 대한 소비자의 탐색이 시작됐다. 이전까지 HMR을 접한 적 없던 신규 소비자도 시장에 들어선 것이다.

시장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확장됐다. 카레나 냉동식품에서 벗어나 생선구이 같은 수산 HMR 등으로 다양화되고 고급화됐다. 그 사이 지난해 5월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유행이 퍼진 것도 ‘간편식의 일상식화’가 나타난 배경이다.

지난해 8월 말 광화문 집회발 2차 대유행이 퍼지면서 간편식은 한 단계 진화했다. ‘밀키트’(조리법에 맞게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제품)나 파스타 소스, 장류 등 조리 가능한 HMR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 간편식으로 집에서 제대로 된 한끼를 만들어 먹고자 하는 수요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2차 대유행 직후인 지난해 9월 밀키트 매출 신장률은 238.8%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같은 해 7~8월의 매출 신장률인 114.2% 보다 높은 수치다.

이마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거치며 집밥 수요가 증가했다”며 “특히 ‘요린이’(요리+어린이·요리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밀키트가 더욱 인기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3차 대유행 조짐이 나타난 지난해 연말에는 간편식이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높아졌다. 전국 맛집이나 유명 셰프의 레시피를 활용한 ‘레스토랑 간편식’(RMR)도 대거 등장했다.

마켓컬리에서는 지난해 간편식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마켓컬리는 “2019년만 하더라도 HMR은 식사를 보조하는 제품의 판매가 많았는데 2020년엔 볶음밥·떡볶이·쌀국수처럼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5조 시장 잡아라… 코로나발 식품대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8년 3조원을 넘어서 2019년 4조원을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중에서도 밀키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에도 밀키트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27일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즉석밥 14% ▲즉석국·탕 28% ▲가공식품 18%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밀키트 판매량은 775% 폭증했다. SSG닷컴에서도 이 기간 밀키트 매출이 196.3% 늘었다.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 경쟁도 치열하다. 식품업계는 물론이고 GS리테일·이마트·롯데마트·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밖에 외식업계와 호텔·레스토랑에 이어 동네 맛집까지 간편식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피코크X백종원 콜라보 밀키트_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는 PB브랜드 ‘피코크’를 통해 한남동과 연남동 등에 위치한 유명 맛집 메뉴를 RMR로 선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8월 신세계조선호텔과 손잡고 ‘유니짜장’과 ‘삼선짬뽕’ 밀키트를 단독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매일같이 완판되며 약 100일만에 판매량 10만개를 기록했다.

밀키트 제조사 중에선 스타트업인 ‘프레시지’가 이 시장의 선두주자다. 이어 한국야쿠르트의 HMR 브랜드 ‘잇츠온’과 GS리테일의 ‘심플리쿡’이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CJ제일제당도 밀키트 브랜드 ‘쿡킷’에 힘을 주고 있고 현대그린푸드와 SPC삼립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참전했다.

업계에선 밀키트 시장이 앞으로도 고공성장할 거라고 내다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약 1882억원이다. 이는 2017년 15억원에서 4년새 120배 성장한 수치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연구원은 “전체 식품군 가운데 밀키트 성장세는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대기업 뛰어드는 밀키트 시장… 스타트업이 먹었다



이제 밀키트 하나면 전국은 물론 전세계 맛집 요리를 집 안에서 10분 안에 만들어낼 수 있다. 특급 호텔·유명 레스토랑·지역 맛집 요리가 밀키트로 재탄생하면서 그 종류도 수백가지에 달한다.

하지만 밀키트를 제조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유통업계에서 출시한 밀키트는 대부분 제조사에 맡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품. 제조사명을 확인해보면 이 기업의 이름이 적혀있을 가능성이 높다. 밀키트 시장점유율 70%로 대기업을 누르고 업계 1위를 차지한 스타트업 ‘프레시지’다.

2016년 시장에 진출한 프레시지는 2017년 매출 15억원에서 2019년 711억원으로 상승 폭이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은 1700억원까지 뛴 것으로 추정된다. 밀키트 시장을 선도하는 프레시지의 이상옥 이사(유통 B/U 리테일 1본부장)를 통해 시장 전망을 들어봤다.

이상옥 프레시지 이사 _유통 BU 리테일 1본부장__사진제공=프레시지

▲밀키트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라면만큼 편리하면서도 요리다운 음식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소비자는 점점 더 간편한 방식으로 음식을 소비하길 원한다. 마트에서 1시간 걸리던 장보기는 온라인에서 5분이면 끝나고 밤사이 새벽배송을 통해 집 앞에 도착한다. 요리도 보다 적은 시간을 들여 간편하게 하길 원한다. 이에 걸맞은 제품이 바로 밀키트다. 손질이 필요 없는 식재료로 10분 내에 조리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사업 규모가 어느 정도 되나

프레시지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와 B2B(기업 간 거래) 방식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26곳에서 밀키트 제품을 판매한다. 현재 밀키트만 약 300종이고 반찬류까지 하면 총 500종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외식업체 및 소셜미디어(SNS) 맛집과 협업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레시피의 제품화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7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에 2만6446㎡(8000평)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서는 밀키트·전처리 야채·샐러드·육류·소스·레토르트·반찬류 등 총 7가지 유형의 제품 500종을 생산한다. 밀키트는 하루 최대 10만개까지 생산 가능하며 연간 6500억원 상당의 제품을 출하할 수 있다.

프레시지 밀키트_사진 프레시지

▲가장 잘 팔리는 제품과 추천하는 제품은?

판매량 톱3는 ‘블랙라벨 스테이크’ ‘감바스 알 아히요’(스페인식 새우 마늘 볶음요리) ‘우삼겹 순두부찌개’ 순이다. 개인적으로는 ‘백년가게 밀키트’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다. 백년가게는 30년 이상의 업력을 자랑하는 매장으로 중소기업벤처부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선정한다. 프레시지는 무상으로 백년가게 매장의 대표 메뉴를 간편식으로 개발하고 유통·판매에 나섰다. 현재 경기 지역의 백년가게 메뉴를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지동관’ 깐쇼새우, ‘이화횟집’, 낙지곱창전골 ‘장흥회관’ 낙지전골과 낙지볶음 등이다. 추후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밀키트 및 간편식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나

코로나19로 인해 내식이 증가하면서 소비자의 밀키트 경험이 향상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밀키트를 경험해 본 소비자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식품시장은 내식(장보기) 100조와 외식 100조로 총 200조 규모다. 밀키트와 간편식은 그 중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프레시지의 목표는 무엇인가

프레시지의 비전은 ‘요리로부터 세상을 자유롭게 한다’이다. 좋은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유롭게 요리를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길 바란다. 이런 이들을 위해 프레시지가 가진 제조 인프라·노하우·유통망으로 설루션을 제공하고 싶다.

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코로나 시대 승자 '식품업계'… 영토 확장 경쟁 불붙었다



식품시장 성장에 맞춰 업체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사진=동원홈푸드 제공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식음료와 농·축·수산물 및 배달 서비스 등을 포함한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3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증가했다. 전년보다 8조원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가 일상생활로 침투되면서 지난해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전년 26조원 보다 훨씬 높은 30~4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식품시장 성장에 맞춰 업체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자체 온라인몰을 구축하며 소비자를 끌었다. 동원그룹은 ▲동원F&B 온라인사업부의 식품 전문 쇼핑몰(동원몰) ▲동원홈푸드 HMR사업부의 온라인 장보기 마켓(더반찬&) ▲동원홈푸드 금천사업부의 축산 온라인몰(금천미트) 세 곳을 ‘동원홈푸드 온라인사업’ 부문으로 통합했다. 온라인 조직을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셈이다.

온라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롯데제과도 마찬가지다. 롯데제과는 지난 1월부터 이커머스 조직을 팀에서 부문으로 승격시켰다. 승격 이후 ‘흔한남매 한정판’과 ‘간식자판기’ 등 온라인 상품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롯데제과 이커머스 매출은 올 1~11월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 온라인몰은 이제 기본”이라며 “온라인몰에 걸맞은 상품을 기획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삼양식품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전용 제품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사몰인 ‘삼양맛샵’에서 온라인 한정 간식팩과 리빙브랜드 등 기획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통 거래 형식이 ‘D2C’(Direct to Consumer) 채널로 전환했다”며 “유통상 대신 소비자를 자사몰로 유입시켜 앞으로 업체 간 온라인몰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 확산… 식품 넘어 유통 전반으로

대상그룹은 100LABS를 통해 친환경 성분으로 제조한 화장품을 선보였다.100LABS 쌀롱드리 제품. /사진=대상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축이 이동하면서 식품업체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에 온라인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단순히 입으로 먹는 상품만 판매하는 시대를 지나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부터 입고 쓰는 생활용품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종합 유통으로서 온라인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

대상그룹의 라이프스타일 이커머스 ‘100LABS’(일공공랩스)는 이를 방증한다. 감칠맛 내는 ‘미원’으로 잘 알려진 대상그룹은 100LABS를 통해 친환경 성분으로 제조한 화장품을 선보였다.

식품업을 중시하는 기업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건 온라인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6년 65조원에서 2018년 113조원, 지난해 134조583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신장률은 23%. 일각에선 올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150조원 정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기반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사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식품업계는 종합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핫이슈 떠오른 ‘라이브커머스’

업계 흐름이 온라인으로 급변하던 도중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채널이 떠오르면서 라이브커머스가 인기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파는 라이브커머스는 온라인몰에 이어 유통업계 새로운 판매 채널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네이버·카카오 등 대기업이 손을 뻗으면서 몸집은 커졌다. 실제로 패션·가구·식품 등 일상과 밀접한 소비재 기반 기업이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든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카카오쇼핑라이브 방송을 통해 일일 케이크 약 4만세트(약 11억원)를 모두 판매했다. 당시 시청 횟수 22만4450회와 최고 동시접속자 7686명을 기록하며 라이브커머스 인기를 입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에서 2023년 8조원 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키우는 기업도 있다. 현대리바트는 국내 가구 업계 최초로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구축했다. 12월1일 첫 방송 후 총 4회의 방송을 진행했는데 시청자는 매회 3000~4000여명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기존에 이미지로 전달하기 어려웠던 내용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 소비자의 쇼핑 편의를 돕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향후 라이브커머스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장소나 시간 제약 없이 시청이 자유롭고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실시간 소통으로 구매 전환율이 높기 때문. 이에 대해 서용구 교수는 “소비 주축을 이루는 MZ세대는 대부분 실용적 소비자”라며 “실시간 평가가 가능한 라이브커머스 영역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브커머스의 영역은 창의적이고 즉시성이라는 특징을 가져 유통업계 각 분야에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소영 기자 wjsry21em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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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정소영 기자 sil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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