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TX에 서울 그린벨트 풀린다', 기획부동산 표적된 금단의땅
작년 그린벨트 지분거래 건수 감소에도 금액은 70%나 늘어
"거래 85% 기획부동산 의심"..강동구가 전체 거래 57%차지
강력규제 경기는 의심거래 반토막..서울로 투기세력 옮겨간듯 서울>
지난해 서울 개발제한구역에서 토지 하나를 여럿이 쪼개 매입하는 ‘지분 거래’ 규모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거래는 통상 기획부동산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이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추진하면서 그린벨트가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굵직한 개발이 진행되면서 이를 노린 기획부동산이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한 부동산 분석 업체에 따르면 건수 기준으로 지난해 이뤄진 지분 거래 가운데 무려 87%가량이 기획부동산으로 의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서울 그린벨트 지분 거래 금액이 급증한 이유는 기획부동산이 기승을 부린 결과로 보인다. 통상 기획부동산 판매가 늘어날 경우 토지 거래 면적은 줄어들지만 거래 가격은 상승한다. 기획부동산이 저렴한 가격에 토지를 구매한 후 4배 이상 가격을 뻥튀기해 투자자들에게 쪼개 판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그린벨트 지분 거래 면적은 2019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거래 금액만 70% 증가했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 팀장은 “지난해 서울 그린벨트에서 이뤄진 735건의 지분 거래 중 640건 정도가 기획부동산으로 의심된다”며 “지난 1년간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서울 및 수도권의 가용 부지를 계속 물색하면서 그린벨트도 결국에는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기획부동산이 이러한 심리를 겨냥해 작업을 펼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획부동산 거래로 의심되는 사례 중에는 1㎡에 불과한 땅이 수백 만 원에 팔린 사례도 있었다. 서초구 내곡동에서는 답으로 분류된 그린벨트 토지 1.08㎡가 지난해 1월 418만 원에 팔렸다. 같은 달 내곡동에서는 1.15㎡의 그린벨트 토지가 244만 원에 연이어 팔렸다. 마찬가지로 그린벨트 내에 위치한 강동구 암사동의 묘지는 지난해 12월 10㎡에 1,650만 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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