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만드는 '애플카' 나오나.. "합작사도 가능해"
현대차는 애플의 협력 제안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지만 현 상황에선 제안을 검토 중일 뿐이라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애플의 제안이 현대차 외에도 여러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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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에서는 애플의 협력 제안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본다. 당장 2024년 '애플카'를 선보인 뒤 2027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내놓으려면 기존 완성차업체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애플이 자동차를 만들어본 적이 없는 만큼 안전을 비롯한 다양한 부분에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게다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수급하려면 배터리를 직접 만들거나 주요 배터리업체로부터 사와야 한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글로벌 톱5에 포함되는 국내업체는 이미 수년치 계약을 맺은 상태로 물량을 갑자기 더 늘리는 게 어렵다. 결정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한 대규모 시설을 갖추려면 천문학적인 투자비도 소요된다.
이런 이유로 결국 애플은 모든 것을 직접 해결하려는 것이 아닌, 여러 파트너를 통한 위탁생산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지난해 12월21일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4년 배터리 성능을 개선시킨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2014년 애플은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자동차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비용과 효율 문제로 갑자기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애플이 '프로젝트 타이탄'을 끄집어낸 것.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파우치와 모듈을 제거해 배터리 팩 내부 공간을 확보하는 독특한 방식을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방식은 안전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당시에도 외신과 관련업계에서는 애플이 자동차를 직접 만들지 않고 제조사에게 의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업계의 선두주자인 테슬라조차 제대로 차를 만들기 시작하는 데 무려 10년이 걸렸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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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현대차의 어떤 점을 주목할까. 우선 최근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비롯한 최신 친환경차 관련 노하우가 쌓인 점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곳곳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기술 확보에 주력한 점도 꼽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 동안 정 회장은 기술과 아이디어에 상당히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현대차의 모습에서 협력 가능성을 봤을 것"이라고 상황을 풀이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테슬라의 상황을 지켜보며 전략을 세웠다. 공공의 적이 아니라 언제든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통해 전기차 영역에서의 힘을 키우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말처럼 애플은 현대차 혹은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손을 잡게 되면 엄청난 이득을 얻게 된다. 반대로 애플과 손잡는 완성차업체도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 이득이 많다.
애플과 현대차의 협력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관련업계에서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에 외국인 임원과 연구진이 꾸준히 영입됐고 친환경차 부문에서 세계적으로도 가장 주목받는 회사기 때문이다. 특히 수소전기차 부문에선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할 만큼 독보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배터리회사 중 선두권 업체가 세 곳이나 한국에 있다는 점, 현대차와 돈독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점 등은 애플이 눈 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결정적으로 여러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부품을 생산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위기 상황에서도 생산 4위국가로 뛰어오른 점 등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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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의 출시까지는 최소 5년이 걸릴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애플 내에서 주행 시스템 개발과 차량 내부 및 외부 차체 설계 등을 담당하는 인력은 아직 작은 규모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중이거나 제한적으로만 출근하고 있어 개발이 더디다. 이런 이유로 최종 출시까지 최소 5년에서 7년이 거론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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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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