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제 것만 안올라요?"..'현타' 오는 개미들

조준영 기자 2021. 1. 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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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엔 다 돈 번다는 얘기 밖에 없어요. 왜 제가 산 것만 떨어지죠?""곧 떨어지겠지 기다리다보니 코스피가 3000이네요. 월급만 받는 제가 초라해요""올라도 너무 오른 것 아닌가요. 아직도 무서워서 떨어질 때 살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어요"코스피3000 시대가 열렸지만 모두 웃는 것은 아니다.

김모 씨(35)는 "나름 저점에 매수했고 이정도면 괜찮은 수익을 냈다고 생각해 팔았다"며 "근데 그날부터 주가가 하루에 20% 넘게 오르더라. 왜 한 달동안 이것 때문에 마음을 졸였나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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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주변엔 다 돈 번다는 얘기 밖에 없어요. 왜 제가 산 것만 떨어지죠?"

"곧 떨어지겠지 기다리다보니 코스피가 3000이네요. 월급만 받는 제가 초라해요"


"올라도 너무 오른 것 아닌가요. 아직도 무서워서 떨어질 때 살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코스피3000 시대가 열렸지만 모두 웃는 것은 아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한다.

'지금은 들어가기 너무 늦은 게 아닐까' 하며 주저하는 사이 주가는 끊임없이 오른다. 큰 마음 먹고 매수한 종목은 오르지 않는다. 찔끔 오르면 곧 떨어질까 싶어 팔아치우지만 다시 수직상승하는 주가를 보며 '현자타임'이 찾아온다.

가장 배가 아픈(?) 사례는 유례없는 상승장에도 시기를 재다 진입하지 못한 투자자들이다.

박모 씨(31)는 요즘 큰 상실감에 빠졌다. '주식에서 1억원을 버는 법은 2억원을 넣는 것'이란 시장 격언(?)에 끄덕이며 주식투자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게 지난 한 해를 다 보내고 나니 주변에선 돈 벌었다는 소리만 들린다. 그는 "나만 바보된 기분"이라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지금 주식시장에 들어가기엔 두렵다. 조모 씨(56)는 "솔직히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지금 들어간다고 돈을 벌 수 있을지 확신도 서질 않는다. 아마 결국 주식은 못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모 씨(27)는 "차라리 한다면 공매도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며 "작년 하반기에 들어갔으면 제일 좋았겠지만 지금은 너무 위험해보인다"고 주저했다.

일부 개미들은 예상보다 낮은 수익률에 관망하기로 마음먹었다. 3~4% 수익률에 기쁘다가 다시 떨어지는 주가를 보며 마음 졸이는 일을 반복하니 스트레스만 쌓인다는 것이다.

더 마음을 힘들 게 하는 것은 팔고 난 주식에 미련이 생길 때다. 김모 씨(35)는 "나름 저점에 매수했고 이정도면 괜찮은 수익을 냈다고 생각해 팔았다"며 "근데 그날부터 주가가 하루에 20% 넘게 오르더라. 왜 한 달동안 이것 때문에 마음을 졸였나 싶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다수 예비투자자들은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모 씨(57)는 "곧 만기상환 받는 적금이 있다"며 "돈이 나오면 바로 삼성전자를 사보려 한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시장점유율 1위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4~5일 이틀만에 7만개가 넘는 신규계좌가 개설될 만큼 주식계좌 개설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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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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