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울산, 리빌딩+우승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안경남 2021. 1. 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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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선언..주니오·박주호 떠난 자리 신형민 영입
젊은 선수 발굴 통한 '신구조화' 목표
FIFA 클럽월드컵은 이번 시즌 '최대 변수'
[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홍명보 신임 감독. (사진=울산 현대 제공)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우승 한을 풀기 위해 4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한 홍명보(52) 감독이 리빌딩과 우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울산의 '홍명보호'가 새해 첫 훈련을 통해 출항을 알렸다. 지난해 12월24일 울산의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된 홍 감독은 지난 7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2021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홍 감독은 "울산 부임과 함께 우승이란 숙제를 받았다. 목표가 단순하고 명확하다"라며 "2005년 이후 15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해 팬들의 갈증을 알고 있다. 이젠 답을 해야 한다"라며 우승 의지를 보였다.

울산은 김도훈 전 감독 체제에서 최근 2년간 공격적인 투자로 스쿼드를 강화했다. 지난 시즌엔 유럽 생활을 정리한 이청용을 비롯해 윤빛가람, 고명진, 김기희, 조현우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다수 영입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리그를 주도하고도, 정작 라이벌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고개를 숙이며 2년 연속 준우승이란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카타드 도하에서 재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서며 준우승 딱지를 뗐지만, K리그 정상이란 숙제는 여전히 안고 있다.

홍 감독은 우승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리빌딩'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팀을 다시 만드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시즌 장단점을 파악해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현대축구단 홍명보 감독이 7일 오후 동구 현대축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취임 온라인 기자회견에 앞서 김광국(오른쪽)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축구단 제공). 2021.01.07. photo@newsis.com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해 팀의 미래로 키우겠다고 했다.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팀의 구심점을 만들고, 울산 유소년팀이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잘 성장시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겠다. 팀 스쿼드가 변하는 과정이지만, 젊고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로 꾸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울산은 주니오, 이근호, 박주호 등 베테랑 가운데 여럿이 팀을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다. 젊은 선수단을 만들겠단 홍 감독의 의지가 담긴 변화다.

그렇다고 경험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홍 감독은 8일 지난 시즌까지 라이벌 전북 현대에서 뛴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을 영입했다. 잠재력 있는 어린 선수들을 적극 발굴하되, 리그 우승에 필요한 베테랑을 중심으로 팀을 발전시키겠단 생각이다.

홍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어린 선수의 중용을 언급하면서도 세계 축구의 흐름이 "좋은 선수로 강한 스쿼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은 10년 전부터 좋은 선수들을 모았고, K리그를 선도해나가는 명문이 됐다. 울산은 지난 2년간 이러한 작업을 해왔고, 마지막까지 전북과 경쟁한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라고 했다.

결국 젊은 팀을 만들겠지만, 신구 조화를 이뤄 우승이란 갈증을 풀겠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사진=울산 현대 제공)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당장 울산은 다음 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다. 대륙 간 클럽 우승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엔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세계적인 팀들이 나선다.

울산은 ACL이 끝난 뒤 주축 선수 대부분이 국내 복귀 후 자가 격리로 컨디션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이제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과정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홍 감독도 "클럽월드컵은 한 시즌을 시작하는 데 큰 변수다. 현재 선수단을 구성이 진행되는 중이고, 챔피언스리그 이후 선수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해 휴가를 더 줬다"면서 "대화가 끝나면 돌아와 또 격리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토로했다.

온전히 선수단 개편에 힘을 쏟아도 부족한 시간인데, 클럽월드컵을 다녀와서 격리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자칫 클럽월드컵 성적이 좋지 못하면, 출발부터 비난이 쏟아질 수 있다.

과연 울산은 새 시즌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홍명보호의 행보에 시선이 모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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