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 책상에 발을 턱.. 알고보니 총기옹호단체 리더

이현택 기자 2021. 1. 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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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점거 주동자 속속 드러나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 주동자들의 정체가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대부분 이번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음모론을 제기해 온 극우 단체 회원들이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의사당 건물에 난입한 리처드 바넷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집무실 책상에 발을 올리며 웃고 있다. 바넷은 총기 옹호 단체를 이끌고 있는 극우 성향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AFP연합뉴스

시위대 중엔 웃통을 벗은 채 얼굴에 페인트칠을 하고 뿔이 달린 모자와 털목도리를 한 남성이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앉았던 상원의장석에 앉아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던 그는 이번 의사당 난입과 폭력 사태를 주동한 사람 중 하나로 꼽혔다. 미 언론 확인 결과, 이 남성은 제이크 앤젤리로 확인됐다. 앤젤리는 극우 성향 음모론 신봉단체인 ‘큐어논(QAnon)’ 지지자로 지난 몇 년 동안 애리조나 지역에서 활동해온 인물이다. 큐어논은 극우 사이트에서 음모론을 주창하는 익명(Anonymous)의 네티즌 ‘Q’에서 따온 이름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집무실에 들어가 의자에 앉고 책상에 발을 올렸던 인물은 아칸소주 그라벳 출신인 총기 단체 회원 리처드 바넷으로 확인됐다. 그는 펠로시 의장실 편지 봉투를 들고 나오기도 했는데, 그 서신을 자랑하며 “25센트를 책상에 두고 나왔으니 훔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주동자 중엔 극우단체 프라우드보이스 하와이지부 설립자인 닉 옥스도 있다. 지난해 11월 하와이 주하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사람이다. 그는 국회의사당에서 담배를 피우며 셀카를 찍었고 폭동 현장을 인터넷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베이크드 알래스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네오 나치주의자 앤타임 지오넷도 있었다. 그는 코로나 발생 이후 상점 등을 돌면서 마스크를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욕설을 하거나 백인 우월주의 발언을 일삼아 왔던 인물이다. 그는 이번 의사당 난입 때도 자신이 의사당 기물을 파손하는 장면을 인터넷에 생중계했다.

이들 외에도 ‘알리 아크바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알리 알렉산더가 의사당 밖에서 시위대를 부추겼다. 그는 “승리가 아니면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친(親) 트럼프 시위대를 선동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대선) 도난을 멈추라”고 선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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