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 성취엔 실력보다 심리.. "돈에 현혹되지 말고 소유하라"

김용출 2021. 1. 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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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미국 언론에 너무 다른 삶을 살았던 두 사람 이야기가 몇 개월 시차를 두고 차례로 보도됐다.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꼽힌 백만장자 리처드 퍼스콘과 고졸 출신 잡역부 로널드 리드 이야기였다.

"그의 성공을 모두 투자 감각 덕으로만 돌린다면 핵심을 놓치는 것이다. 성공의 진짜 열쇠는 그가 무려 75년 동안 경이로운 투자자였다는 점이다. 만약 그가 30대에 투자를 시작해 60대에 은퇴했다면 그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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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하우절/이지연 옮김/인플루엔셜/1만9800원
돈의 심리학/모건 하우절/이지연 옮김/인플루엔셜/1만9800원

2014년 미국 언론에 너무 다른 삶을 살았던 두 사람 이야기가 몇 개월 시차를 두고 차례로 보도됐다.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꼽힌 백만장자 리처드 퍼스콘과 고졸 출신 잡역부 로널드 리드 이야기였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MBA 학위를 딴 뒤 메릴린치 중역을 역임한 퍼스콘은 젊은 시절부터 금융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며 40대에 백만장자가 됐다. 큰돈을 빌려 대저택을 구입한 뒤 화장실 11개, 엘리베이터 2개와 수영장 2개가 있는 초호화 주택으로 개조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자, 하루아침에 파산하고 만다. 그의 팜비치 집이 압류됐고, 2014년에는 그리니치 저택마저 압류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남은 것은 그가 파산법원에서 한 말 뿐이었다. “현재 저는 수입이 전혀 없습니다.”

반면 리드는 25년간 자동차를 수리했고 JC페니 백화점에서 17년간 바닥 청소를 했다. 30대에 구입한 방 2개짜리 집에서 92세 때까지 살았다. 가장 큰 취미가 장작 패기였던 시골 잡역부 리드는 2014년 사망 당시 800만달러의 자산을 남겨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의붓자식에게 200만달러를, 지역 도서관과 병원에 600만원달러 이상을 각각 남긴다고 유언해 국제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10년 넘게 금융과 투자 관련 글을 써온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한 사람의 재무적 성취는 재능이나 노력, 학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오히려 심리적 측면에 의해 좌우된다고 주장한다. 천재라고 해도 자신의 감정에 대한 제어력을 상실하면 경제적 참사를 면치 못하는 반면, 아무리 교육을 받지 못한 보통 사람이라도 몇 가지 행동요령만 익히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 하우절은 돈과 관련한 소프트 스킬과 심리를 ‘돈의 심리학’라고 부르며 금융은 바로 소프트 스킬이고 소프트 스킬에선 아는 것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화와 실증을 바탕으로 20개의 스토리를 모아 돈의 심리학을 차례차례 펼쳐나간다.

높은 수익률이 아니더라도 꾸준한 수익률로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부분에선 독자들의 무릎을 치게 한다. 가령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의 연평균 수익률은 22% 수준으로, 연간 66%의 수익률을 올린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수장 짐 사이먼스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버핏의 순자산 규모는 저술 당시 845억달러로, 210억달러인 사이먼스보다 무려 4배 이상 많았다. 두 사람을 가른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시간이었다. “그의 성공을 모두 투자 감각 덕으로만 돌린다면 핵심을 놓치는 것이다. 성공의 진짜 열쇠는 그가 무려 75년 동안 경이로운 투자자였다는 점이다. 만약 그가 30대에 투자를 시작해 60대에 은퇴했다면 그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저자는 투자에서 ‘롱테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분포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끝단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듯이, 몇 개의 좋은 기업과 투자가 전체 투자 성과를 좌우하고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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