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여성후보에 10% 가산점 준다

김형원 기자 2021. 1. 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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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후보경선에 적용 확정.. 안철수 野 단일화에도 변수될 듯

여야(與野)가 다가오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성 후보에게 가산점을 적용하기로 8일 확정했다. 이는 전직 시장들의 성추행으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의 성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각 당에서는 인지도를 갖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라 여성 가산점제 적용은 향후 경선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조선DB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성 배려 정신’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예비 경선에서 20%, 본 경선에서 10%의 여성가산점을 적용하기로 했다. 여성 후보자 본인이 얻는 득표만큼 추가 비율을 가져가는 식이다. 정진석 공천위원장은 “공천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여성 가산점을 적용하기로 했다”며 “가산점 비율은 실제 선거에서 경쟁력을 감안해서 정한 것”이라고 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도 여성 후보에게 10~25%의 가산점이 적용되는 경선안(案)을 확정했다. 선출직 경험이 있는 여성 후보는 10%, 그렇지 않은 정치 신인 여성 후보에겐 가산점 25%가 붙는다. 이에 따라 여권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는 박 장관이 출마한다면 10%의 가산점도 추가로 받는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 입장에선 여성 가산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반대는 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으로 열리는 보궐선거인 만큼 여성 가산점 적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이견(異見)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부산 지역에선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의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지만 “여성 후보가 나와서 선거 판을 끌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부산 지역 민주당 여성 주자로 거론되는 최지은 국제대변인은 10%,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은 25%의 가산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에선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검토 중인 유력 여성 후보로는 나경원 전 의원(서울), 이언주 전 의원(부산)이 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일 발표한 조선일보·TV조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8.6%를 얻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9.8%)과 오차 범위 내 접전(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으로, 실제 경선 과정에서 여성 가산점이 적용되면 두 후보 간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여성 가산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할 경우 여성 가산점으로 인해 여성 후보보다 불리할 수 있다. 안 대표 측은 “여성 가산점 같은 변수는 지금 고려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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