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던진 '한 문장'.. 대남은 '신중', 대외는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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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8차 노동당 대회 3일 차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대외관계의 전면적 확대ㆍ발전"을 정책 방향으로 천명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7일 김정은 동지께서 사업총화 보고를 계속했다"면서 "보고는 조성된 형세와 변천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대남문제를 고찰하였으며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ㆍ발전시키기 위한 우리 당의 총적 방향과 정책적 입장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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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8차 노동당 대회 3일 차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대외관계의 전면적 확대ㆍ발전”을 정책 방향으로 천명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단 한국과 미국에 부정적 신호로 읽히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김 위원장은 난국 속 ‘애민 지도자’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부각하려는 듯, 생일인 8일에도 당대회 강행군을 이어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7일 김정은 동지께서 사업총화 보고를 계속했다”면서 “보고는 조성된 형세와 변천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대남문제를 고찰하였으며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ㆍ발전시키기 위한 우리 당의 총적 방향과 정책적 입장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5일부터 시작된 이번 당대회에서 대남ㆍ대미 관련 직접적 언급이 나온 건 처음이다. 그러나 단 한 문장으로 보고를 요약한 것이고, 이에 대한 김 위원장의 구체적 발언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남관계' 대신 '대남문제'라는 우리식 표현 쓴 이유는?
이날 북한이 그간 주로 사용해 온 ‘북남관계’ 대신 ‘대남문제’라는 우리 식 표현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이 국내 여론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찰’이라는 중립적 단어를 택한 배경에 대해선 해석이 분분하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도”라며 “제재나 코로나19, 북미 교착 장기화 등으로 구체적 대남 제안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당대회 첫날 ‘조국통일위업’을 진전시킬 중요한 문제로 규정한 점이나 지난 10월 열병식에서의 유화적 연설 내용을 고려할 때 대화와 협력에 방점을 찍은 보고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외관계 '전면적 확대·발전'은 긍정적 메시지?
대외관계에 대해 '전면적 확대ㆍ발전'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서는 좀 더 긍정적인 해석이 뒤따랐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외관계를 확대ㆍ발전시키려면 대북 제재가 해결돼야 하는데 미국에게 열쇠가 있다”면서 “북미 관계를 개선하고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겠단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에만 기대하지 않고 중국과 러시아처럼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대외관계를 확장해 가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아직 총화 보고 전문 공개와 김 위원장 폐회사가 남아있는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생일까지 당대회 강행군 김정은 의도는?
김 위원장의 ‘마라톤 보고’는 당대회 사흘째인 7일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37번째 생일을 맞은 8일도 당대회 일정은 계속되고 있다.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김 위원장 생일은 아직 북한에서 공식 기념일이나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았다. 올해 북한 달력에도 평일로 표기돼 있지만, 날짜는 과거 생일상 보도나 해외 축전 등을 통해 공개됐다. 이에 대해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경제난으로 민심이 어수선한 가운데 생일까지 헌신하는 지도자로 포장해 통치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날짜의 정치학’”이라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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