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애플 자율주행 전기차 협업 추진
기대감 힘입어 주가는 19.42% 급등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현대차와 애플이 손을 잡으면 단숨에 전기차시장의 포식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 때문이다.
이날 국내의 한 매체는 현대차와 애플의 협업과 관련 정의선 회장의 재가만이 남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애플과 협의를 진행 중이나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2024년부터 자율주행 전기차(이하 애플카)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최근 여러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브랜드 파워가 워낙 강한 데다 자동차가 ‘바퀴 달린 휴대폰’으로 불릴 정도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애플의 휴대폰 운영 체제와 콘텐트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애플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휴대폰과 자동차를 연동하는 커넥티비티 서비스도 강화할 수 있다”며 “현대차로서는 손해 볼 게 없는 협력”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19.42% 급등한 2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아직 애플과의 협업이 구체화하지 않은 데다 성사 가능성도 미지수여서 시너지 효과 등을 언급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협업 방식 역시 합작 투자인지, 기술 제휴인지 알려진 게 없다. 현대차도 이날 애플의 협력 제안을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애플이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SUN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