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체면 구긴 후륜 수입차, 그래도 뒷바퀴 굴림 찾는 이유

장병문 2021. 1.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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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갑자기 쏟아진 폭설에 도로가 마비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후륜구동 수입차의 굴욕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고급 수입차 브랜드들이 후륜구동을 채택하고 있고 이들 브랜드 차량이 이번 폭설에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고급 수입차 브랜드들이 후륜구동을 채택하는 이유는 장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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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인근에 차량들이 눈길 위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이효균 기자

눈길에선 미끄럽지만…코너링·승차감 등 장점 많아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지난 6일 오후 갑자기 쏟아진 폭설에 도로가 마비됐다. 이날 서울 곳곳의 도로에 억대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포츠카나 고급 수입차들이 방치된 풍경이 목격됐다. 값비싼 차량들이 눈길에서 밀리거나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중심을 잡지 못하는 등 퇴근길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눈길에 힘을 쓰지 못하는 차량의 공통점은 뒷바퀴가 구동하는 '후륜구동'이었다.

지난 7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올림픽대로 페라리 버리고 감'이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빨간색 페라리 한 대가 눈이 쌓인 도로에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서 있다. 또 다른 작성자는 "퇴근길 강변북로에서 청담대교 북단으로 나가는 램프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 미끄러져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펼쳐졌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후륜구동 수입차의 굴욕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고급 수입차 브랜드들이 후륜구동을 채택하고 있고 이들 브랜드 차량이 이번 폭설에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기 때문이다.

후륜구동은 많은 장점이 있지만 눈길에서 취약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차가 눈길을 통과하는 비결은 간단하다. 바퀴에 가해지는 무게가 가벼우면 헛돌게 되며 무거우면 바닥을 누르면서 앞으로 나가게 된다. 따라서 바퀴에 적절한 무게를 배분하면 눈길을 쉽게 지나갈 수 있다.

후륜구동은 뒷바퀴가 차를 밀어주고 앞바퀴는 방향전환 역할을 한다. 엔진은 앞에 있고 동력 전달 장치들이 뒤쪽에 위치해 차체 무게가 균형 있게 배분돼 있다. 코너링과 가속 등에서 주행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을 가지지만, 눈길에서는 힘을 받지 못해 끌고 나가는 힘이 약하고 미끄러질 수 있다.

반면 앞바퀴가 구동하는 전륜구동 차량은 엔진과 변속기 같은 무거운 부품이 앞바퀴에 몰려 있고 무게 중심이 앞부분에 쏠려 있다. 앞바퀴가 차를 끌기 때문에 눈길에서 후륜구동보다 잘 움직일 수 있다.

지난 7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올림픽대로 페라리 버리고 감'이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보배드림 캡처

그런데도 고급 수입차 브랜드들이 후륜구동을 채택하는 이유는 장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후륜구동의 앞뒤 무게 배분은 거의 50 대 50 수준이다. 무게 배분이 잘 돼 코너링이 안정적이며 승차감도 좋다. 또 앞바퀴는 조향만 담당하기 때문에 섬세한 방향전환이 가능하다. 운전하는 재미도 높아진다. 이런 점에서 고성능 자동차 시장에서는 경쟁하는 차량은 대부분 후륜구동이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모든 라인업을 후륜구동과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한 사륜구동을 채택하고 있다.

후륜구동의 눈길 미끄러짐은 스노타이어로 해결할 수 있다. 사계절용 타이어는 영상 7도 이하에서 고무가 딱딱해지는 현상이 발생해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기 어렵다. 반면 스노타이어는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경화되지 않아 충분한 접지력을 확보해 준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폭설이 내린다면 운전을 자제하는 게 좋지만 꼭 운전을 해야 한다면 스노체인을 장착하는 게 좋다"며 "특히 오르막길에서는 서지 않도록 앞차와 거리를 두고 한번에 올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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