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회원 99%, 문 열면 뭐해"..헬스장·무도장·당구장 반발
[앵커]
실내체육시설이 조건부로 운영하게 됐지만, 여러 헬스장은 여전히 문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회원 대부분 성인이라 아동이나 학생만 받으라는 지침은 무용지물이라는 겁니다.
무도장 관장과 당구장 업주들도 마찬가지로 반발했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실내체육시설 운영을 미성년자 대상이라는 조건부로 허가한 첫날.
한 대형 헬스장이 텅 비었습니다.
회원이 천여 명이지만, 대부분 성인이라 문을 열어도 올 손님이 없는 겁니다.
[박현수 / 헬스장 대표 : 저희 센터가 다섯 개를 운영하는데 한 센터당 천명이라고 계산하면 5천 명 가운데 2명이거든요.]
다른 헬스장도 비슷한 상황이라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곳도 많았습니다.
킥복싱이나 주짓수 같은 무도장을 운영하는 관장들은 청와대 앞 시위에 나섰습니다.
마찬가지로 성인 회원이 대부분이라서입니다.
무도장 집단감염 사례는 거의 없었는데 40가지가 넘는 실내체육시설을 하나로 묶어 위험도를 따진 건 탁상행정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남일 / 킥복싱·무에타이 체육관 대표 : 한 곳에서 확진자 발생 시 전체 동종업종을 모두 집합 금지하는 연좌제적 발상에서 기인한 현행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역시 차별적이고 불공정한 탁상행정의 전형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연일 시위를 이어 온 당구장 업주들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허용한 게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돌봄 기능'을 근거로 방역에 예외를 허용했는데, 자신들의 생존권은 그보다 못한 것이냐고도 반문했습니다.
[김인수 / 당구장 대표 : 돌봄 기능으로 영업 제한이 풀릴 사안이면 여태 영업제한이 안 풀린 이유가 뭔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조건부 허용이란 대안에도 반발이 잠재워지기는커녕 더욱 커지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방역 대책을 땜질식으로 내놓기보다 면밀하게 위험도를 평가한 뒤 국민 다수가 납득할 방안을 정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수정 보완은 불가피하지만, 업계의 반발에 따라 지침이 흔들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최원석 /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회가 유지되지 못하면, 방역의 조치를 지켜가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는 거에요. 활동이 이뤄지면서 전파의 위험이 전혀 없다, 이건 불가능해요.]
정부는 일단 거리두기 기한으로 정한 오는 17일까지는 지침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당분간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의 반발과 집단행동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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