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을 것 같아서" 강아지 목줄 잡고 '빙글빙글'
[앵커]
지난해 말, 강아지를 학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퍼서 공분을 샀는데요.
이 사건으로 경찰에 입건된 20대 여성 2명은 어이없게도 단지 재밌을 것 같아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이윤재 기자입니다.
[기자]
캄캄한 밤, 골목길을 걸어가는 두 사람.
손에 쥐어진 목줄 끝으로 작은 반려견 한 마리가 따라옵니다.
조용히 산책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목줄을 쥐고 크게 한 바퀴 돌립니다.
몇 걸음 더 걸어가더니 다시 강아지를 빙글빙글 돌리고 내팽개칩니다.
강아지는 고통스러운 듯 신음을 내뱉습니다.
[하혜림 / 목격자 : 쥐불놀이하는 것처럼 빙글빙글 돌려서 영상에는 세 번 정도가 있는데 그전에도 수차례 그런 행동이 있어서…. 강아지가 결국 세 바퀴 이렇게 돌아가다가 강아지가 땅에 부딪혔는지 '깨갱'거리거든요.]
지난달 28일 늦은 밤, 포항의 한 골목길에서 이 같은 짓을 저지른 피의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0살 여성과 친구로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을 괴롭힌 겁니다.
그저 재밌을 것 같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변준범 / 포항북부경찰서 수사과장 : 피의자들이 특별한 동기는 없고 아무 생각 없이 재미로 공중에 빙빙 돌렸다고 합니다. 동물을 학대하거나 신체적으로 상해를 가한 경우에 동물보호법 8조를 적용해서 처벌하고 있는데요.]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피의자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2명을 동물 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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