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만난세상] 한번의 실수와 돌이키지 못할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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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한 번씩 들리는 뉴스가 바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의 음주운전 적발 소식이다.
이미 여러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됐음에도 운 좋게도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자 세 번째까지 같은 잘못을 반복한 강정호의 경우는 쉽게 용서받기 어려운 사례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큰 잘못인지 인지하지 못한 채 저지른 '한 번의 실수'였고, 그것이 상대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은 경우에도 평생 용서받지 못할 죄인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옳은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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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한 번씩 들리는 뉴스가 바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의 음주운전 적발 소식이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인 ‘윤창호법’이 2018년 국회를 통과해 시행됐음에도 좀처럼 이런 나쁜 소식은 사라질 줄 모른다. 요즘에는 유명인의 과거 학교폭력 등이 이슈가 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 두 입장 중 어느 쪽이 우세한 지는 정확한 여론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많은 이들은 인터넷 게시판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댓글로 여론의 흐름을 파악한다. 그리고 온라인 특성 탓인지 대체로 온정론보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더 힘을 얻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단 한 차례 금지약물로 적발된 선수가 마치 상습적인 금지약물 복용자였던 것처럼 은퇴할 때까지 평생 ‘약쟁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사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죄명을 평생 얼굴에 새기고 살아야 하는 형벌인 ‘묵형’(墨刑)의 현대판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그런 경우 중 몇몇 상황은 너무나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됐음에도 운 좋게도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자 세 번째까지 같은 잘못을 반복한 강정호의 경우는 쉽게 용서받기 어려운 사례인 것은 분명하다. 또한 단 한 차례 금지약물을 썼더라도 그로 인해 금메달을 땄거나 상대의 우승을 빼앗았다면 용납되기 힘들다. 하지만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큰 잘못인지 인지하지 못한 채 저지른 ‘한 번의 실수’였고, 그것이 상대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은 경우에도 평생 용서받지 못할 죄인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옳은지는 의문이다.
물론 실수라고 할지라도 그 잘못을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 죄로 인해 제도와 공권력이 주는 벌 이상의 사회적 처벌까지 감수하기를 강요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모든 것을 용서하는 온정주의가 다음 사람의 실수와 잘못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는 점도 분명하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용서와 용납의 기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사회적 합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실수를 딛고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기회를 받을 자격을 갖춘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구분할 기준점에 대해 이제부터 우리 사회가 조금씩 논의하며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물론 답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송용준 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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