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축적 화학물질 '팝스' 치매까지 영향

김수영 2021. 1. 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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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DDT나 다이옥신 등 몇몇 화학물질들은 몸 속에 한번 흡수되면 좀처럼 배출되지 않습니다.

이런 물질을 가리켜 '팝스'라고 합니다.

팝스는 대사와 면역 등 인체 기능에 여러가지 해를 끼치는데, 특히 치매와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최근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50~60년대 살충제로 널리 쓰인 DDT.

사용이 금지된 지 4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우리 몸 속에서 검출됩니다.

체내 지방에 쌓여 잘 배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DDT나 다이옥신 같은 이런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을 '팝스'라 부릅니다.

'팝스'는 우리 몸에 얼마나 쌓여 있을까.

취재진은 유럽 13개국 환경장관들이 '팝스' 검출 시험을 계기로 화학물질 규제법을 통과시킨 점에 주목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전원에 뜻을 물었고, 이 가운데 6명이 실험에 응했습니다.

[양이원영/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 "영수증 만질 때마다 손으로 비스페놀 들어오는구나 생각하고 있고…."]

[이수진/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 "배달음식 시켰을 때 스트레스가 있거든요. 특히나 뜨거운 걸 시켰을 때…."]

시험 결과, 농약류에 해당하는 OCP 계열 물질은 5명에게서 검출됐습니다.

임종성 의원이 가장 높았습니다.

[임종성/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 "살 좀 빼려고 탄수화물을 줄이고, 육류 위주로 식사를 한 적이 있어요. 회 좋아하고 조개류 좋아하고 이러는데…." ]

[문효방/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이 (농약류) 물질들이 가진 특성 중에 하나가 면역 체계를 무너뜨립니다. 여성 같은 경우는 생식독성에 많이 걸립니다."]

PBDE 계열 물질은 실험에 참여한 6명 모두에게서 검출됐습니다.

장철민 의원의 수치가 가장 높았습니다.

[문효방/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PBDE는) 주로 실내 공기, 특히 실내 먼지로부터 많이 옵니다. 실내 환경에서 전기·전자 제품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 농도가 높아집니다."]

대사계, 면역계, 신경계와 호르몬계 등 다방면에 영향을 미치는 '팝스', 최근엔 치매와의 연관성이 밝혀졌습니다.

'팝스'는 주로 체내지방 속에 쌓여있는데, 체중을 감량하면 혈액으로 흘러나와 뇌세포로 이동합니다.

[이덕희/경북대 의과대학 교수 : "필연적으로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신경 독성 물질들이 혈중으로 나오게 되거든요. 그들은 굉장히 쉽게 뇌로 전달됩니다."]

노년기 체중 감량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덕희/경북대 의과대학 교수 : "나이가 들수록 (살을 빼는 건)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아집니다. 가능한 한 식이섬유가 굉장히 풍부한 음식들을 선택하셔야 하고…."]

일상에서 저농도로 오랜 시간 축적되는 '팝스', 현재까지 규정된 물질만 2천 개가 넘을 정도로 생활 전반에 퍼져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양다운

김수영 기자 (swim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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