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단독] 농성장 천막은 철거하더니 조계사는 봐준 종로구청
[앵커]
시청자 제보로 만들어지는 세상을 바꾸는 힘, 제보, '제대로 보겠습니다' 코너입니다.
오늘(8일)은 방역 지침을 어기고 대형 천막에 수십 명이 모여 종교 활동을 하는 서울 조계사 상황을 시청자가 제보했습니다.
그 곳의 상황 어땠고, 또 관리 감독을 해야 할 종로구청은 어떤 반응을 내놨는지, 방준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계사 대웅전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대형 천막 두 동이 설치돼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 봤습니다.
사람들이 불경을 읊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법회 등 종교 모임은 물론 5명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된 상황, 그런데 텐트 안엔 얼핏 봐도 스무 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여기 못 들어가요. 기도 신청 하셨어요? 신청을 하셔야 돼요."]
제보자는 이런 상황을 구청과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조계사만 이렇게 약간 봐주기식인 거 같아요. 그래서 좀 황당했습니다."]
서울시에 물어보니 이런 사실을 아예 모르고 있었습니다.
알아보겠다고 전화를 끊더니 곧바로 조계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조계사 관계자/음성변조 : "방준원 기자님이시죠? (서울시에서 전화를 주셔서 저한테 전화를 주신 거예요?) 아 예예예."]
조계사 측은 종로구청 지침을 받아 천막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계사 관계자/음성변조 : "바람은 좀 막아드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선의의 뜻에서... 저희는 (구청과) 소통하면서 지침을 받아서 운영을 하고 있는 거고요."]
종로구청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종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조계사에선 거의 구청이 허가해준 것처럼 얘기를 하던데요?) 그건 아니죠. 저희가 설마..."]
방역지침 위반이 아니냐고 묻자 그런 사실을 확인하진 못했다고 말합니다.
[종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기도하는 모습을) 저희가 보지를 않았잖아요. 기자님! (나가셔서 못 봤나요?) 그 부분은 못 봤습니다. 천막 쳐놨다는 그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잖아요."]
종로구청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을 때였는데도 해고 노동자들이 설치한 천막을 세 차례나 강제 철거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문제가 없다던 조계사는 KBS 취재가 이어지자 결국 천막을 자진 철거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김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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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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