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잡아도 '쭉'..눈 오면 제동거리 5배↑

황정환 2021. 1. 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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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최근 내린 폭설에 전국에서 교통사고가 속출했는데요,

눈길에서는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늘어나 그만큼 사고 위험도 커집니다.

눈길에서 서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심을 잃은 SUV 차량이 옆으로 미끄러져 내려오더니 다른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이 차량도 눈 쌓인 도로에서 속수무책으로 미끄러집니다.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수십 대가 연달아 부딪치며 폭발로 이어져, 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치는 참사도 발생했습니다.

눈길에서 차량 제동거리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시속 40km로 달리다 급제동하자 일반도로에서는 8.3m를 지나 멈추지만, 눈길에서는 40.3m 진행해 제동거리가 평소의 5배로 늘어납니다.

속도를 시속 50km로 높이면 제동거리가 70.5m로 길어지고 방향 조절도 어려워 운전에 능숙한 사람도 속수무책입니다.

[박성연/한국타이어 테스트 운전자 : "시속 50km면 사실 그렇게 높은 속도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차가 전혀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눈길에서 적절한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습니다.

시속 20km에서는 제동거리가 10m 정도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면 사고를 피할 수 있지만, 속도를 시속 30km로 올리자 제동거리가 22.7m로 늘어나며 차량 제어가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눈길에서는 차량 속도를 시속 30km 이하로 낮추고, 빙판이나 곡선도로에서는 속도를 더 줄여야 합니다.

도로 접지력을 높인 겨울용 타이어도 눈길 제동거리를 일반타이어의 절반 이하로 줄여줘, 겨울철 눈길 사고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황정환 기자 (b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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