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심리 상담' 급증
[KBS 청주]
[앵커]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일 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자가 격리를 경험한 충북도민이 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이들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우울감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입니다.
자가 격리 중인 주민에게 심리 상태 등을 묻는 전화 상담이 한창입니다.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내용을 충분히 들어주고 대처법 등을 안내합니다.
["(우울하고) 그럴 경우에는, 알고 계신 지인분들이나 연락 가능하신 분들이나 전화라든지…."]
실제로 이 센터에서 자가 격리자 213명을 조사한 결과, 20% 이상이 격리 동안 정신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우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격리가 끝난 뒤에도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옥경/청주 상당정신건강복지센터 : "(상담자 중에) 코로나19 관련해서 어떤 질환을 앓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시선을 주변 이웃들로부터 느꼈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충북의 자가 격리 경험자가 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신건강 상담 건수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충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의 심리 상담 건수는 만 6,800여 건으로, 1년 전보다 무려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손정우/충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감염 사태가) 너무 장기간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점점 지쳐가는 단계고, 제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이때까지 말고 올해의 심리적 문제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격리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우울감이 나타날 때는, 주변인이나 전문가에게 대화나 도움을 요청해 일상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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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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