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전역 '꽁꽁'..최저기온 8년 만에 경신
[KBS 청주]
[앵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충북은 오늘, 8년 만에 가장 추운 날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겨울 최강 한파에 곳곳에서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진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 한가운데가 맥없이 주저앉았습니다.
보온을 위해 하우스 겉면에 흘려둔 물, 수막이 얼면서 철제 뼈대가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진 겁니다.
[파 재배 농민 : "귀농한 지 21년 됐는데 이렇게 얼음이 잡혀서 내려앉기는 생전 처음인 것 같아요.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온수마저 얼게 한 최강 한파에 작물도 성할 리 없습니다.
두꺼운 종이상자 포장에 담요까지 덮어뒀지만 밤사이 냉해에 결국, 출하를 포기했습니다.
[상추 재배 농민 : "아침에는 이게 얼어서 뻣뻣하게 다 언 상태(였어요). 저기에 얼음 생겼으니까. 이랬다가 녹으니까 처지는 거야, 힘없이."]
얼고, 터지고, 오늘 하루 충북에서 신고된 동파 피해만 모두 80여 건.
언 수도관과 보일러를 녹이느라 오전을 허비한 식당은 하루 장사를 접어야 했습니다.
[김명선/음성군 음성읍 : "어제 잊어버리고서 깜빡해서 물을 못 틀어놓고 갔더니 괜찮을 줄 알았더니…. 장사를 못 하게 됐어요. 예약 전화도 계속 들어오고 그러는데."]
기록적인 한파에 청주공항 국내선 전편이 취소되며 하늘길도 막혔습니다.
청주 무심천이 3년 만에 어는 등 그야말로 꽁꽁 언 하루.
충주 엄정의 아침 기온이 영하 24도 아래까지 떨어지는 등 충북 대부분 지역이 올겨울 가장 추운 날을 보였습니다.
영동 추풍령은 1935년 기상 관측이래 세 번째로 낮은 기온을 기록했고, 청주와 충주, 제천, 보은 4개 기상 관측 지점은 8년 만에 겨울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이번 한파는 오늘을 고비로 한풀 꺾이겠지만, 주말까지 평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김성은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본 정부 국내 재산 강제 매각?…日 “판결 수용 못 해”
- ‘구멍 숭숭 난 누더기법’ 비판…산재 예방 실효성 논란도
- 온난화의 역설…따뜻한 북극이 만들어 낸 20년 만의 한파
- 정치권도 ‘동학개미’ 주목…증권거래세·공매도 폐지하나?
- 북극 한파 덮친 강원…영하 20도 아래로 ‘뚝’
- “봉투에 3억!”…얼굴 없는 천사의 통 큰 기부
- “제발 주문을 멈춰 주세요”…폭설 속 배달 노동자들의 호소
- ‘구급차 막았던 택시기사’ 코로나19 확진에 재판 연기
- [특파원 리포트] “中 코로나19 백신 맞아봤더니”…접종자 직격 인터뷰
- [영상] 美 의사당 난입 현장서 쓰레기 치운 한국계 하원의원,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