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대신 '눈오리'..폭설이 만든 '뜻밖의 선물'

이희령 기자 2021. 1. 8. 21: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갑자기 많이 온 눈 때문에 며칠, 힘들지만 작은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눈사람을 귀엽게 만드는 건데요. 눈으로 만든 오리가 유독 인기가 많습니다. 만드는 도구는 없어서 못 팔고 서너 배 웃돈을 얹어서 중고 거래를 할 정돕니다.

이희령 기자가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기자]

올겨울엔 눈사람보다 눈오리가 인깁니다.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습니다.

제가 직접 눈오리를 한 번 만들어보겠습니다.

손바닥 높이 만큼 눈을 모은 다음에, 집게 사이에 눈을 넣고 꽉 눌러주면요.

금방 눈오리 한 마리가 됩니다.

이런 눈 집게로 예쁜 하트와, 작은 공 모양.

모자 쓴 눈사람도 만듭니다.

눈 집게 판매는 1년 전보다 서른 배 넘게 늘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구하기가 힘듭니다.

중고도 서너 배 웃돈을 줘야 합니다.

눈오리 만들기가 뜻밖의 선물이 되기도 합니다.

카페 사장님은 가게 앞에서 눈오리 가족을 발견했습니다.

[김다아/카페 운영 : (문 열고 나왔는데) 오리가 좌르륵 진열된 거 보고선 깜짝 놀라서…저도 카페에서 손님을 못 받는 입장이고 자칫하면 우울할 수 있는 상태였는데 정말 선물 같은 하루였어요.]

고마운 마음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만든 사람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한동네에 사는 대학생이었습니다.

[김예림/대학생 : 우연히 마침 눈이 와서, 생일 겸으로 너무 기뻐서 나가서 만들게 됐는데 사장님도 좋아하시고, 저도 뿌듯하고…]

[김규민/김예림 씨 동생 : 집 앞에서부터 난간마다 오리들이 다다다다 있고…길마다, 손바닥 한 뼘 되는 거리마다 오리가 있었으니까 한 수백 개 만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렇게 태어난 눈오리들, 지금도 동네 곳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오리를 집에 데려가는 이웃도 있습니다.

[이웃 주민 : (이렇게 가져가면) 한 쌍이 되겠네요. 우선은 꽁꽁 얼렸다가. 또 꺼내 놓고. 재밌잖아요.]

차가운 눈이 선물한 따뜻한 마음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