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유행' 완만한 감소세..정부 '예방접종 추진단' 설치
하루 사망자는 35명, 역대 두 번째
변이 바이러스도 1명 늘어나 16명
[경향신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떨어지는 등 3차 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사망자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데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잇따라 안심할 수 없다.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을 설치하고 범정부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7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3일(657명) 이후 닷새 만에 600명대로 떨어진 수치다. 최근 일주일간 평균 발생 환자 수도 765명으로 지난주 976.4명에 비해 211.4명 감소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유행은 정점을 지나 감소 단계에 진입하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감소세가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피로감 등 추세를 뒤집을 위험요인이 여전히 많다는 판단에서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9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4명 중 3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데 이어 이날 나머지 1명의 검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사례는 총 16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35명 늘어 누적 1081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사망자가 40명 추가된 데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윤 반장은 “3차 유행 확진자 수는 3만8000여명으로 (1·2차 8000여명에 비해) 4배 이상 많다”며 “확진자 수 발생 규모에 따라 당분간 사망자 수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17일까지인 수도권 거리 두기 2.5단계와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을 통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400~500명대로 떨어트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윤 반장은 “필요한 부분의 방역조치는 강화·유지하고 위험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현실을 반영하는 쪽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단장을 맡은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출범했다. 추진단은 다음달 실시되는 코로나19 백신의 예방접종 대상을 결정하고 접종 관련 시스템과 백신 유통 및 수급관리 등을 총괄한다. 접종 후 이상반응의 감시 관리와 피해보상 심사 등도 맡는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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