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 이웃에 쓰길" 시청에 보내온 3억 수표
이삭 기자 2021. 1. 8. 21:07
춘천시, 익명 기부자 봉투 받아
[경향신문]
신분을 밝히지 않은 시민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도와달라며 강원 춘천시에 3억원을 기부했다.
8일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5일 한 노인이 시청 복지정책과를 찾아와 “기부자를 대신해서 왔다”며 봉투를 전달하고 사라졌다. 봉투 속에는 3억원짜리 수표와 기부자가 쓴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춘천시에 거주하는 시민 중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돕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기부자는 ‘어린 자녀가 있는 한부모 가정’ ‘병든 노부모를 모시고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부녀자 가장’ 등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정부 지원을 받고 있거나 정기적 후원을 받는 이들은 제외해 달라고 했다. 그는 “꼭 도움이 필요한 가정 100분을 찾아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100만원씩 지급해 추운 겨울을 잘 넘길 수 있도록 해달라”며 “기부자는 익명으로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춘천시는 2015년과 2017년에도 각각 3000만원과 5000만원을 익명으로 전달했던 기부자와 같은 인물로 추정하고 있다. 춘천시는 기부금을 강원도공동모금회에 지정 후원으로 입금했다. 또 기부자의 뜻에 따라 지원 대상자를 서둘러 발굴해 기부자의 온정을 전하기로 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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