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 경질에 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

김동민 2021. 1. 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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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경질'이라는 표현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바뀌었는데, 이를 경질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경질 표현과 관련해서 시청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가끔씩 이런 장면이 방송됐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이미 사의를 표명했으니까 곧 경질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질이란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봤습니다.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바꾼다'는 뜻입니다. 공과에 관계없이 그저 바꾼다는 뜻입니다.

단어 자체에는 가치 판단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 사용되고 있는 예를 보면 '문책성 경질, 책임을 물어 경질했다'는 표현이 많습니다.

때문에 '경질'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시청자가 많을 것입니다. 과거의 뉴스를 찾아봐도 '경질'은 '교체'와는 다른 뉘앙스로 쓰였습니다.

지난 2018년 11월에 방송된 내용 조금만 보겠습니다.

[이상휘 / 세명대 교수 : 이 경질이라는 표현 자체를 쓰게 되면 어떤 정책이라든가 환경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그런 형태가 되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선순환적인 용어인 교체라는 표현을 써야합니다.]

그럼 추미애 장관이 바뀐 것에 문책성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를 따져 물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의견이 갈립니다.

대통령도 사과했으니, 문책성 경질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먼저 사의를 표명했으니 경질로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경질'이라는 단어를 방송에서 쓰는 것은, 사전적으로만 보면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시청자가 문책성이 담긴 단어로 받아들인다면, '경질' 대신 '교체' 정도로 쓰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질 여부와 검찰개혁 이야기는 훗날 역사가 정확하게 평가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경질이냐 아니야 하는 부분을 언론사가 단정해 표현하는 것보다는 시청자가 채워야 할 여백으로 남겨두는 것이 더 공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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